골목 방랑기

골목 방랑기 - 픽셀로 교차하는 OOO의 기묘한 여정
OOO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11월

이 책은 4컷 만화가 나오고 다음 장에 사진과 글이 나오는 구조를 가졌다. 그림과 사진이 많고 글이 적다 보니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너무 빨라져 나중에는 속도 조절이 필요했다. 특이하게 작가의 이름을 000으로 표기한다. 궁금해졌다. 검색을 통해 작가의 이름이 정00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궂이 본인이 밝히지 않는 것을 밝힐 이유가 없어 생략한다.

픽셀 아트(pixel art) 또는 픽셀 그래픽은 디지털 화상을 구성하는

단위인 사각형의 픽셀(화소)에 최소한의 색을 배열하여 그림을

그리는 디지털 아트의 한 갈래 또는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을

의미하며 다른 이름으로는 도트 그림(ドット絵)또는 그래픽이라고

칭한다. 저자는 픽셀 아트 작가이다.

건강한라면연구회. 건강과 라면, 라면은 인류의 적이라 말하는 모 의사군들과 라면은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모 군들의 논쟁이 생각난다. 그런데 건강한 라면 연구회라. 발상이 기발하다. 이곳 라면을 먹으면 내 몸에 조금은 덜 미안해 할 수 있으려나 라는 생각과 함께 피식 웃음이 난다. 잔이 비기 무섭게 잔을 채워줄 것 같은 '잔 비었으"나 고민을 해결해 주고 성공하는 사주집 간판의 '고해성사', 우리의 주식 3종 세트가 모두 들어 있는 빵밥면(안쪽으로 만두 간판이 보이는 것은 비밀이다)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창의성과 독창성은 늘 같이 움직인다. 창의적이어야 독창적일 수 있고 결국 대중에게 어필하는 것은 특별함이다. 무언가 달라야 하며 무언가 독특해야 하며 무언가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 일본의 유명 스시집이 그렇다. 무수히 많이 있는 스시집 중 몇 대를 이어 오는 집은 무언가 다르다. 하다 못해 초절임과 락교의 맛도 독특하다. 그 독특함이 이어져 전통과 역사가 된다. 저자는 이러한 독특함을 찾아내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소하지만 사소함 이면에 독특함이 존재한다면 승부를 걸어 볼만 하다. 레트로 열풍의 영향이 아닌 그저 그곳에 그렇게 존재했던 가게들은 그 자리의 흔적이고 역사고 추억이 된다. 가회동이나 인사동 혹은 신림동 산아래 마을 정도에서 아직까지 그런 추억을 발견할 수있다. 여기에 독특함이 더해지면 대중은 열광하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