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세상의 구석으로 숨어보세요
지미 리아오 지음, 문현선 옮김 / 리아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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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하루를 보내다 보면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혼자 있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은 계속 생기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신경 쓸 일이 많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며 바쁘게 지내다 보면 정작 내 마음을 들여다볼 시간은 부족해지곤 합니다.


그럴 때면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조용한 곳에 머물고 싶어집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무엇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이 그저 나답게 쉴 수 있는 곳 말입니다.


지미 리아오의 《쉿, 세상의 구석으로 숨어보세요》는 ^^♡


바로 그런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지는 그림책입니다.


책은 우리에게 세상의 구석으로 오라고 이야기합니다 .


아.. 저만의 여행이시작되요♡♡♡


그곳에서는 천천히 거닐어도 좋고, 아무 생각 없이 머물러도 좋습니다. 오래된 추억을 떠올리거나 한동안 잊고 지냈던 꿈을 다시 생각해도 됩니다.


무엇을 이루어야 한다는 목표도, 정해진 방식도 없습니다. 잠시 세상과의 연락을 끊고 시간의 흐름조차 잊은 채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면 됩니다.


이 대목이 참 좋았습니다.^0^


저는 가끔!! 쉬는 순간에도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책을 읽더라도 유익한 내용을 얻어야 할 것 같고, 시간을 보낼 때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남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공부와 일을 병행하다 보면 쉬는 시간에도 다음에 해야 할 일을 떠올리곤 합니다.ㅜㅠ..


하지만 모든 순간이 성장이나 성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필요하고, 혼자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도 있어야 합니다.


이 책이 말하는 ‘세상의 구석’은 꼭 멀리 떠나야만 만날 수 있는 장소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책을 펼치는 시간,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는 순간, 잠시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나만의 생각에 잠기는 시간도 나에게 필요한 구석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림이 너무 귀여워요♡



특히 혼자 있고 싶은 마음과 누군가 곁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함께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입니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위로를 얻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관계에서 잠시 떨어져 있어야 마음을 회복하기도 합니다. ♡ 너무 와닿아요♡


혼자가 좋으면서도 외로움은 싫은 마음, 어쩌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감정일 것입니다.


지미 리아오 특유의 상상력과 그림은 이런 마음을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바라보게 합니다. 글로 모든 감정을 설명하기보다 그림을 천천히 살펴보며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떠올릴 수 있다는 점도 그림책의 매력입니다.


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지만, 오히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어른에게 더 깊이 다가올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에게는 자신만의 공간과 상상의 세계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고, 어른에게는 잊고 있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될 테니까요.


책을 덮으며 저도 제 마음이 편안해지는 장소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꼭 특별한 공간이 아니어도 좋겠습니다.

전 제 서재가 저의 케렌시아 인데요♡^^ 얼마나 다행인지..


잠시 해야 할 일을 내려놓고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아무 목적 없이 산책하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늘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고 있다면...


가끔은 세상의 구석으로 숨어보아도 괜찮겠습니다.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기 위해서 말입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구석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의 속도와 기준에서 잠시 벗어나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머물 수 있는 곳.


오늘은 그곳에서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좋겠습니다. 그저 조용히 쉬고, 마음껏 상상하고, 잊고 있던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


여러분도 제가 찾은 구석으로 와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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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뇌 - AI 시대, 인간은 무엇을 잃어 가는가
박민혁 지음 / 히든피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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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요즘 AI를 사용할 때마다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어려운 개념을 쉽게 설명해 주고, 복잡한 내용을 정리하며, 글을 쓰는 데까지 도움을 주는 AI를 보면 앞으로 세상은 얼마나 더 달라질까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AI가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면, 앞으로 사람에게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고민은 우리아이의 미래로 이어집니다.


‘우리 아이는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 할까? 지금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해도 괜찮을까?’


이런 고민을 안고 읽은 책이 박민혁 저자의 《좀비 뇌》입니다. 부제는 ‘AI 시대, 인간은 무엇을 잃어 가는가’입니다.


책 제목부터 강렬했습니다. AI의 발전으로 인간의 일이 바뀌는 것뿐 아니라, 편리함에 익숙해진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는 힘까지 잃어가는 것은 아닌지 질문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공부할 때 모르는 내용을 AI에게 물어보곤 합니다. 하지만 설명을 읽고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것과 그 내용을 제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진짜 배움은 답을 얻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고민하고 이해한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까지 포함한다는 것이지요.


저는 통합치유와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려면 단순히 지식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상대방의 상황을 살펴보고 여러 가능성을 고민하며,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AI가 정보를 정리하고 학습을 도와줄 수는 있지만, 제가 직접 경험하고 고민하며 얻는 이해까지 대신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결핍과 마찰, 연결과 내재화라는 주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나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누는 경험은 때로 번거롭고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바로 그런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질 수 있습니다.


편리함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모든 어려움을 없애는 것이 언제나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


그리고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고민한 부분은 역시 아이의 진로였습니다.


마침 우리아이는 미디어·영상 분야에 관심이 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했다는 사실은 반갑지만, AI가 이미지와 영상을 만들고 편집하는 시대에 이 분야를 공부하는 것이 앞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요즘은 사람이 직접 경험하고 표현하는 일과 예술을 접목할 수 있는 분야에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상이나 디자인을 공부하려는 아이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기술을 익히는 것만으로 충분할까요, 아니면 AI가 만들어내기 어려운 자신만의 관점과 이야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할까요?


책을 읽으며 진로를 바라보는 질문부터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직업은 무엇일까?’만 고민하기보다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어떤 능력을 키우면 좋을까?’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영상 제작을 예로 들면 도구를 다루는 기술뿐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지,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을 전달하고 싶은지 고민하는 힘도 중요할 것입니다. AI를 활용하더라도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고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능력은 필요하니까요.


물론 미래에 어떤 직업이 얼마나 달라질지 지금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부모의 불안만으로 아이의 진로를 결정하기보다, 아이가 관심 있는 분야를 직접 경험하고 탐색하며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도록 돕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아이에게도 AI를 무조건 멀리하라고 하기보다, 유용하게 활용하되 결과를 그대로 믿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는 습관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저 역시 공부와 일에서 AI의 도움을 받더라도 생각하는 과정까지 맡겨버리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좀비 뇌》는 AI를 두려워하라고 말하기보다, 기술이 발전하는 시대에 인간이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면 여전히 걱정이 됩니다. 어떤 전공이 유리할지, 지금의 선택이 미래에도 좋은 선택일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고 해서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를 포기하게 하거나, 부모의 불안만으로 진로를 정하는 것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깊이 탐색하고, 배운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며,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저 자신의 공부와 우리아이의 진로라는 현실적인 고민을 연결해 생각해 보게 해주었습니다. AI의 발전이 두렵거나 자녀의 미래 전공을 고민하는 부모님이라면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저도 아직 정답은 모르겠습니다. 다만 아이의 미래를 대신 결정해 주기보다, 아이가 자신의 관심을 발견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곁에서 돕고 싶습니다.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앞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선택을 할지 결정하는 힘. 어쩌면 그것이 우리 아이가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능력 중 하나가 아닐까요? 이 책은 그 질문을 계속 던지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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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학교
한지아 지음 / 바우솔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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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아이와 책을 읽다 보면 가끔 이런 순간이 있습니다.


“숙제는 했어?”

“응, 했어.”

“그럼 이제 뭐 할 거야?”

“몰라. 그냥 있을래.”


그런데 잠시 뒤에는 책상 위에 있던 연필을 가지고 뭔가를 만들고 있고, 갑자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거나 관심 있는 이야기를 한참 늘어놓기도 합니다.


아이를 가만히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어른이 보기에는 ‘해야 할 것’을 먼저 하기를 바라는데, 아이는 자기가 궁금한 것, 재미있는 것, 하고 싶은 것에 마음이 먼저 움직이니까요.


그런 우리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싶은 그림책이 한지아 작가의 《고양이 학교》였습니다.


이 책에는 아주 특별한 고양이 학교가 등장합니다.


어느 날 선생님이 고양이들에게 ‘훌륭한 고양이가 되기 위한 중요한 시험’을 치르겠다고 합니다.


1교시는 가만히 앉아 있기.


고양이들은 자리에 앉아보지만 꼬리가 살랑살랑 움직입니다.


2교시는 ?


3교시는 00에 들어가지 않기.


아늑해 보이는 00를 그냥 지나칠 고양이가 어디 있을까요? ^^ 스포라...직접 보세용!




마지막 시험은 ‘00해도 참기’입니다. 


하필 창밖에는 나비가 팔랑팔랑 날아다닙니다.


결국 고양이들은 시험마다 실패합니다. 꼬리는 움직이고, 창가에 올라가고, 들어가고,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합니다.


책을 읽다가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습니다.


‘이 정도면 고양이한테 너무 어려운 시험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시험이 끝난 뒤 고양이들은 고개를 푹 숙입니다.


“우리는 다 실패했네.”


그런데 선생님이 발표한 결과는 뜻밖에도


 반전!! 





아이와 함께 읽는 저도 여기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들은 시험을 못 본 것이 아니라, 고양이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인데요^^;




가만히 있기 싫으면 움직이고, 올라가고 싶으면 올라가고, 궁금하면 살펴보는 것.


그것이 바로 고양이에게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던 것이지요. 


이 장면을 보면서 평소 아이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조금만 더 집중해.”

“그것부터 하고 놀자.”

“다른 아이들은 잘하는데 너도 조금 더 해보면 좋겠어.”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가 ‘나는 잘해야 사랑받는 아이인가?’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


특히 공부나 생활습관처럼 결과가 눈에 보이는 것에서는 부모도 모르게 기준을 세우게 되죠!


우리 아이가 어떤 일을 잘했을 때는 칭찬하고, 부족한 모습을 보면 고쳐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고양이 학교》를 읽고 나니 잘하는 것만큼 ‘그 아이답게 하는 것’도 자세히 봐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아이와 이런 이야기를 나눠봐도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만약 네가 고양이 학교에 간다면 어떤 시험이 제일 어려울 것 같아?”


아마 ‘가만히 있기’라고 할 수도 있고, 의외로 ‘궁금해도 참기’가 제일 어렵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이런 질문도 해보고 싶습니다.


“너는 어떤 걸 할 때 제일 너다운 것 같아?”


공부를 할 때보다 그림을 그릴 때인지, 친구와 이야기할 때인지, 혼자 책을 볼 때인지, 새로운 것을 배울 때인지.


이런 질문을 통해 아이가 자기 모습을 조금 더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애가 ‘잘하는 것’을 찾으려는 마음은 있었지만...


 ‘좋아하는 것’과 ‘자연스럽게 하는 것’을 충분히 바라보고 있었는지는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ㅎㅎ 고양이들한테 배우네요!ㅋ


예를 들어 아이가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자기 관심사에 빠져 있을 때 무조건 “빨리 해”라고 하기보다,


‘지금 무엇에 이렇게 몰입하고 있는 걸까?’


한 번쯤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모든 행동을 그냥 내버려두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을 알려주고 책임감을 가르치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지요.아 어려워요^^;;; 진짜 고된 수련과정 인정♡ !!


그리고 제가 책보고 연사 강연을 수시로 들어요. 시간 할애를 정해놓고 합니다. 고인물안되려고요.




다만 아이를 하나의 기준에 맞추려고 하기보다, 그 기준 안에서 보이지 않았던 아이의 장점과 개성을 함께 발견해주는 것.


그 균형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고양이 학교》의 가장 재미있는 점은 무겁게 ‘자존감’을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고양이들의 엉뚱한 행동을 따라가며 웃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남들이 정한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요.


‘고양이는 고양이면 되는 거란다.’


이 메시지가 참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아이도 꼭 다른 아이처럼 될 필요는 없겠지요.


누군가는 그림을 좋아하고, 누군가는 책을 좋아하고, 누군가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집중하는 방식도 다르고, 잘하는 것도 다르고, 성장하는 속도도 다릅니다.


그러니 부모가 해줄 일은 아이를 끊임없이 다른 고양이와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아이만의 모습을 조금 더 자세히 바라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는다면 마지막에 이렇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너는 어떤 고양이 같아?”


그리고 아이의 대답을 바로 평가하지 않고 그냥 들어주려고 합니다.


어쩌면 그 대답 속에 제가 미처 몰랐던 아이의 모습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고양이 학교》는 ‘훌륭한 아이’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훌륭함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잘해야만 좋은 아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는 것.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면서, 부모인 저에게도 기억해두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오늘 우리아이에게도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다른 고양이가 될 필요 없어.


너는 그냥 너답게 자라면 돼.” 라구요. ㅎㅎ

( 내비..도를 닦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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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고양이 ㅣ 북멘토 그림책 41
이혜인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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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가을이 오면 길가의 나뭇잎도, 선선한 바람도 새롭게 느껴집니다. 늘 걷던 길인데 계절이 바뀌면 잠시 멈춰 바라보게 되지요.


이혜인 작가의 《가을 고양이》는 고양이의 시선으로 가을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초가을 밤, 낙엽 이불을 덮고 잠든 고양이.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자 하얀 털에 알록달록 단풍빛이 물들어 있습니다.



 신이 난 고양이는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와 살랑이는 바람, 노랗게 물든 풀과 붉게 물든 친구를 만나며 온몸으로 가을을 발견합니다. 너무..사랑스러운거 아닙니까? ㅎㅎ


그런데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하던 고양이는 문득 걱정합니다. 이 예쁜 풍경이 내일이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하고요.


그때 따스한 햇살이 고양이의 등을 어루만지며 말합니다.


“가을은 사라지지 않아. 더 예쁜 내일이 기다릴 거야.”


이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즐거운 시간이 끝날까 봐 아쉬워하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걱정하느라...ㅜㅠ 지금의 기쁨을 놓치는 일은 어른에게도 익숙하니까요.


저 역시 새로운 공부와 일상을 이어가다 보면 지금의 경험을 충분히 즐기기보다 다음에 해야 할 일을 먼저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ㅜㅠ 미래를 당기는듯한..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오늘의 아름다움을 누리고 내일의 변화를 조금 더 편안하게 기다리는 마음이 필요하겠다고 느꼈습니다.


이혜인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했으며, 


한지 위에 번지는 붓 자국으로 일상의 풍경을 은은하게 표현합니다.


 너무 좋아요.

저도 대학때^^ 한국화 수업 들으며 그매력에 빠지기도했어서요.


 이 책에서도 담백한 색감과 부드러운 붓놀림이 바람과 햇살, 낙엽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전해줘요♡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천천히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 매력적입니다. 낙엽&감의 색상 너무 좋구요♡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책 속 고양이처럼 주변의 가을을 찾아보아도 좋겠습니다.


“바람이 불 때 나뭇잎에서는 어떤 소리가 날까?”


“즐거운 시간이 끝날까 봐 아쉬웠던 적이 있어?”


이런 질문을 나누며 아이가 느끼는 계절과 마음을 들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


《가을 고양이》는 계절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변화하는 시간을 바라보는 태도까지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모든 것이 지금 모습 그대로 머물 수는 없지만, 변화가 꼭 잃어버림을 뜻하는 것은 아니죠^^...


근데 고양이 마음도 이해가 되더라구요. 


오늘의 가을이 지나면 또 다른 계절의 아름다움이 찾아오니까요.


저도 올가을에는 해야 할 일만 생각하며 서둘러 걷기보다 길가에 물든 나뭇잎과...


 선선한 바람을 조금 더 천천히 느껴보고 싶습니다. 


오늘을 충분히 바라보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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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불투명해도 괜찮아, 내가 선명하니까
릴리 지음 / 모티브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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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요즘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전 이고민이 20대만의 고유한질문인줄알았어요!!



공부도 하고 일도 하면서 새로운 자격과 진로를 고민하다 보니 지금 하는 것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미래를 조금이라도 선명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요.


그런 제게 제목부터 눈에 들어온 책이 《미래가 불투명해도 괜찮아, 내가 선명하니까》였습니다.


저자 릴리는 ‘외국에서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한국을 떠난 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를 오가며 8년째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해외에서 멋지게 살아낸 이야기만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도 아닙니다.


어학연수를 떠났지만 ‘어학연수 대신 겨울왕국 50번 보기’라는 제목부터 웃음이 났습니다.^^;;


 계획대로 영어 공부만 열심히 한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며 경험을 쌓아갑니다.


호주에 가서는 렌트비로 120만 원을 내고서야 ‘내 방’의 소중함을 깨닫고, 글루텐 프리 잡채를 영어로 팔아보기도 합니다. 


길 한복판에서 인종차별적인 말을 듣는 순간도 있었고요.ㅜㅠ;;;


농장 생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농장 일은 싫지만 비자 연장은 하고 싶어서’ 버티고, 만년 하위권 딸기 픽커였던 사람이 어느 날 슈퍼바이저가 됩니다. 


잘하는 사람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기 싫은 일도 해보고 그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며 예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보였습니다.


또 ‘3,000km를 달려 다시 멜버른으로 오다’라는 에피소드에서는 여행이 단순히 새로운 장소를 보는 일이 아니라 선택하고 움직이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여러 일을 경험한 뒤에는 농장 일을 떠나 저녁이 있는 삶을 찾아 물류 창고로 옮기고, 결국 사무직으로도 자리를 옮깁니다.


한 방향으로만 쭉 나아간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계속 방향을 바꿉니다.


그래서 ‘플랜 A, B가 안 되면 C라도’라는 말이 이 책 전체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계획이 틀어졌다고 해서 인생까지 틀어진 것은 아니니까요.


저 역시 공부를 하나 시작하면 이것이 앞으로 어떤 직업으로 이어질지, 지금 선택이 맞는지, (저도 ^^god의 '길' 요즘 다시 듣고 있습니다)


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자꾸 계산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직 경험해보지도 않은 미래를 미리 완성하려고 하니 오히려 현재가 조급해질 때가 있습니다.


릴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과 내가 불안정하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목적지가 선명하지 않더라도 직접 해보고, 부딪혀보고, 때로는 그만두고 다른 길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ㅜㅠ...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분명해질 수 있으니까요.


저도 요즘 여러 공부와 활동을 하면서 조금씩 그런 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그림과 책을 좋아하고, 사람의 마음을 공부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문화적인 경험을 쌓는 과정들이 처음에는 서로 다른 길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각각의 경험이 조금씩 연결되는 순간이 생깁니다.


그래서 이제는 ‘이걸 해서 어디에 쓰지?’라고만 생각하기보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지?’라고 물어보려고 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내가 선명하다’는 것도 그런 의미처럼 느껴졌습니다.


직업 하나, 목표 하나가 확실하다는 뜻이라기보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지 조금씩 알아가는 것.


그러다 보면 미래의 모습은 아직 흐릿해도 지금의 나는 점점 선명해질 수 있으니까요.


《미래가 불투명해도 괜찮아, 내가 선명하니까》는 워킹홀리데이의 화려한 순간만 담은 여행 에세이가 아닙니다.


렌트비 때문에 놀라고, 농장 일이 힘들어도 비자를 위해 버티고, 예상하지 못한 일 앞에서 다른 선택을 하고, 3,000km를 다시 달려가기도 하는 구체적인 경험 속에서 ‘나는 어떤 삶을 원하는가’를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저 역시 앞으로의 모든 길을 지금 당장 결정하려 하기보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와 일, 새로운 경험을 조금 더 충실하게 해보려고 합니다.


미래가 아직 흐릿하다고 해서 내가 흐릿한 것은 아니니까요.


어쩌면 인생의 방향은 처음부터 정해놓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경험이 하나씩 쌓이면서 조금씩 선명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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