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 뮈소의 책은 묘사가 너무 좋아서, 책을 읽다보면 마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를 예전에 봤던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시간여행을 주제로 삼은 책이고 기욤뮈소의 초기 작품중 하나라 나온지 시간도 좀 됐는데, 어쩜 이렇게 참신한지. 시간을 오가는 매 에피소드에서의 장면 하나하나가 정말 눈앞에 선한데, 왜 영화로 안나왔을까 싶을 정도다.
책의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말한다.민주화시대의 일원이었던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산업화시대의 일원을 이해하게 됐다고.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에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의 흐름들을 보면서 50대와 6-70 대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정치적 성향이나, 왜 이런 생각과 주장을 하는지 등등.빌려서 읽어봤지만, 이 책은 주문해서 집에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어가는 매 순간순간이 너무 좋았다
역시 기욤뮈소의 소설은 흡입력이 강하다, 허구인가 사실인가 싶을정도의 엄청난 묘사와 후반부로 갈수록 밝혀지는 진실을 위해 차곡차곡 빌드업을 해가는 에피소드들.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에서 보여지는 모습들. 역시나 이번에도(이건 오래전에 출간된거지만) 미드로 나오면 딱 재밌겠다 싶은 내용이었다
1부는 아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2부는 뭐랄까, 상당히 불편했다. 나 과학적으로 이만큼 알고있고 그래서 이런 과학적 놀라움을 보여줄께, 그래도 너가 신이 있다고 생각하나 봐보자. 그만 예시를 들라고? 싫은데, 더 설명할게 앞으로도 많으니 계속 들어봐, 아직 안끝났어. 이래도 신이 있다고 믿을래? 이런 현상들에 대해 내가 이렇게까지 설명하는데?같은 느낌이랄까.유전적 진화/과학/우주론 다 흥미진진하게 설명하는 다른 책들도 많은지라 나에게 2부는 무척 재미가 없었다. 쉴새없이 말끊고 자기말하는 사람과 대화한 느낌.뭔가 인문학적 대화를 한게 아니라, 흥분해서 떠드는 사람 앞에서 내 말할 기회없이 속사포를 듣기만 하다가 책을 덮었다.
기욤 뮈소의 소설은 항상 생생한 묘사와, 이게 작가의 경험담인지픽션인지 구별이 안될정도의 현실감때문에 도중에 책을 놓을수가 없다. 한장을 건너뛰어 무슨일이 있는지 먼저 보고싶은 욕망을 억누르며 책을 읽어가는 재미가 있었다.내용을 쓰면 스포일러가 되니, 단 확실한것은, 전작들과는 또 다른 새로운 재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