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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우체국 - 황경신의 한뼘이야기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2월
평점 :
내가 좋아하는 황경신 작가님의 새 책.
초콜릿 우체국.
제목에서만 봐도 그녀의 감성 가득한 이야기가 가득할 것만 같던 책이었다.
택배 상자를 열어 책을 꺼내들었을 때,
마치 초콜릿을 연상케 하는 표지가
책과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언제 책을 사도 후회하지 않는
믿고보는 작가 황경신님.
이번에는 또 어떤 문장들로 내 맘을 흔들어줄까..
하고 읽기 전 부터도 기대가 되었던 책이다.
이 책은 1990년 ~2000년 사이
문학잡지 '페이퍼'에 연재되었던 38편의 단편들을 묶은 것인데
하나하나 제목이 환상적이다.
스케이트를 타고 싶은 코끼리.
초콜릿 우체국.
한밤의 동물원.
DOLL'S BAR
지구를 구하려던 어느 작은 크릴새우의 이야기.
등등.
제목만 봐도 무슨 내용이 펼쳐질까 상상을 자극한다.
마치 어린날에 마법 상자를 연 것 처럼,
동화같은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는 초콜릿 우체국.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d/o/dooli072/20160301234351118961.jpg)
'곰스크로
가는 기차'에서는
인생은
결국 선택의 연속이지만,
결국
그 선택을 통해
스스로
어떤 가치를 찾아내느냐 하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어떤
것을 포기하고 선택한 인생이지만
그건
그것대로 소중하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나이를 먹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한 편, 한 편의 이야기들은
고작해야 서너장 정도의 이야기로 무척이나 짧다.
하지만 그 짧은 이야기들 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
하루 하루 바쁘게 살아가느라 잊고 살았던 것들,
내 과거 속에 꼭꼭 묻어두었던 가슴저린 이야기들 까지도
하나씩 꺼내 묵은 먼지를 털어내는 느낌이랄까.
38편의 짧은 이야기들 외에도
감성을 자극하는 짧은 글들이 담겨 있다.
분명 이 책은 환상을 가미한 마법같은 동화였는데
읽을 수록 현실과 가깝다 느껴지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d/o/dooli072/20160301234353587533.jpg)
이
책의 제목이 되었던
'초콜릿
우체국'
어느
날, 길을 가다 우연히
삼
년 전, 혹은 오 년 전의 누군가에게 초콜릿을 보낼 수 있다면?
과연
그럴 수 있다면
나는
누구에게 초콜릿을 붙일까?
황경신 작가님을 좋아하는 이유는
글 속에 지독히 감성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면서도
그 이야기 하나 하나가
마음이 저릴 정도로 현실을 그려내고 있기 때문일거다.
흔하디 흔한 사랑 이야기 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내내 남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애써 모른척 쑤셔박아 마음 한 구석에 넣어둔 감정들까지...
'그게 살아있다는 증거야'
라고 말해주는 것 처럼 느껴져서
오랜만에 제대로 힐링을 한 기분이다.
마법같지만 읽을수록 현실같은 이야기.
초콜릿 우체국.
역시 황경신 작가님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