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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시스 - 건강과 질병의 블랙박스
이덕희 지음 / Mid(엠아이디) / 201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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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시스, 건강과 질병의 블랙박스



이번 주, 오랜만에 건강과 관련된 책 한권을 읽을 기회가 있었어요. 



사실 나이들면서 오히려 책을 읽는 시간은 점점 더 줄어드는 것 같아 안습해요ㅠ


호메시스란, '낮은 수준의 화학물질의 노출은 오히려 건강을 증진시킨다' 라는 이론을 말하는데요.

사실 겉핥기 식으로만 들으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죠.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기위해 얼마나 화학물질을 피하려 하고 있는데, 

비싸다고 해도 유기농을 찾고, 

오염덜된 공기 맑은 곳에서 살기를 원하잖아요. 


저도 과학을 공부한 사람이지만...

(전공이 생명공학이라는 어이없는 이야기...ㅋㅋㅋ)

사실 과학의 맹점은

늘 해답이 하나뿐일수가 없다는 것이죠.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처음 발견했을때도

몸속에 미리 균을 집어넣어 질병을 예방한다는 예방접종이 처음 나왔을때도

사람들은 인정하려 들지 않았으니깐요. 


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의 내용이 100퍼센트 진실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에요. 

호메시스라는 이론이 완벽하다는 것도 아니구요.

다만, 인생에 늘 정답이라는 것이 없듯이

과학이나 의학도 마찬가지라서 

시대에 따라 변하고, 사람의 체질에 따라 변하기도 하죠. 

끊임없이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 

그것이 언제나 첫걸음이었으니깐요.


 






이 책은 과학분야에 관심이 없는 분들께는 '조금은' 어려운 내용일지도 모르겠어요. 

 

작가 이덕희씨는 예방의학과 교수이자 다양한 다큐멘터리 및 방송의 

자문교수 역할을 하고 계신 분이에요. 

'비만의 역설' 혹은 '비타민의 역습' 같은 

대중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면의 건강에 대한 이론을 제기해

충격에 빠트리는 분이시기도 해요.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이 되어있어요. 


1. 블랙박스를 찾다.

2.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3. 우리를 둘러싼 이슈들


 







1장에서는 어떻게 하여 작가가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에 관심을 두게 되었는지

 

그것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인류는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다양한 물질들을 만들어내고

특히나 인류 스스로에게 독성으로 작용할 만한 화학 물질들도 많이 만들어 냈는데요. 

그중에 POPs 라는 화학물질이 있습니다. 

POPs는 잔류성 유기오염 물질을 통칭하는 말이에요.

쉽게 말하면 유독성을 띄고 있으면서 자연적으로 분해가 잘 되지않고

기름에 잘 녹아 체내의 지방질속에 숨어살게되는 무서운 물질들이죠. 

암을 유발하기도 하고 다양한 기형을 유발하기도 하는

예를 들면 농약이나 고엽제, DDT 등이죠.


처음 개발 당시에는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가

사용하고 난 후에야 위험성을 알게 된 화학물질들,

지금은 많은 숫자가 금지되어 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생활속에서 완벽하게 차단할 수 없기에 

두 아이의 엄마인 작가는 고뇌에 빠집니다. 

어떻게 해야 이 유해물질로 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을까.


호메시스에 대한 고찰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2장에서는 유해물질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요, 

지루하게 방법이 줄줄 나열된 것이 아니라 재밌게 읽었어요. 

'육류와 인스턴트 식품을 절대 포기 못하는' 두 아들을 둔 엄마라서

매번 아이들이랑 싸우면서 못먹게 하다보니 

상호간의 관계가 날카롭게 날이 섰기에

다른 대처방법을 모색하게 되죠. 


 







화학물질의 흡수를 컨트롤 할 수 없다면, 

 

배출하는데 초점을 두면 되지 않을까.


여기에서 몇가지 가능한 이론들이 제시 됩니다. 

운동, 식이조절, 간헐적 단식 등이죠.

 







그리고 '호메시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일지도 모르겠어요. 


쉽게 설명하면,

요즘 아이들은 면역력이 많이 약해졌다고 해요. 

아토피, 알러지, 폐렴, 감기 등

반세기 전만 하더라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던 소소한 질병들이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죠. 

그리고 의학자들과 과학자들은 그 원인을

지나친 청결과 백신때문이라고 제기 했어요. 


우리몸의 면역체계라는 것이 원래는 

태어난 순간에는 엄마로 부터 받은 체내면역을 통해 병원균을 극복하고, 

자라면서 끊임없이 주변의 병균들에 노출되며

끊임없이 방어를 연습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죠.


똑같은 종자라 할지라도,

 

온실속의 화초가 자연에서 적응하지는 못하지만
처음부터 자연에서 자라온 식물체는 꿋꿋이 살아가는 것과 같죠. 

 


호메시스도 비슷한 효과입니다. 

단지 그 자극이 병원균이라던가, 자연환경이 아닌 '유해화학물질' 이라는 것이 다를 뿐이죠.


 






EBS 하나뿐인 지구라는 프로그램에 나왔던 '모유 잔혹사' 라는 방송이 있었습니다. 

 

모든 면역의 기본이라 하는 모유에 왜 잔혹사라는 이름을 붙였을까요. 


위에서도 말했듯이 

POPs (기름에 녹는 유해화학물질) 들은 자연적인 환경에서 분해가 되지 않아요. 

먹이 사슬을 통해 상위 포식자로 이동을 하죠. 

그리고 상위로 갈수록 축적이 되구요.


그런데 지구상의 최상위 포식자인 인류에게 있어서 

인류가 만들어내는 유일한 먹거리가 바로 '모유' 입니다.

때문에 모유에 함유되어있는 POPs의 수치가 매우 높을수밖에 없고

직접적으로 아이에게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여기까지의 내용은 다양한 연구 결과에 의해 밝혀진 내용입니다만, 

태어나자마자 엄마로부터 모유와 모유속의 화학물질을 먹고 자란 아이들이

더 건강하냐 그렇지 않느냐에 대한 연구는

결과가 아직 갈리고 있는 편이라고 해요. 


 






그리고 마지막 장인 3장에서는, 

 

흔히 알려져있는 건강에 대한 속설들 중에서 

대중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들, 

혹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몇가지 나와요. 

그중에 한가지가 비만의 역설인데요.


비만이라는 것이 만병의 근원이라고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런 편이구요. 

하지만 최근에 들어 시도된 다양한 연구들에서 

오히려 지방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다양한 병에 대한 면역력이나, 혹은 걸린 이후의 예후가 낫다는 것이 발견되었죠. 

그리고 병에 걸렸을때 생존률 마저도요. 


작가는 이것 역시 유해물질이 지방에 녹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설명을 합니다. 

POPs들은 체내에 흡수되면 바로 장기로 이동하지 않고 

체내 지방에 축적되는데, 

체내에 지방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배출이 안된 화학물질들이 곧바로 장기를 공격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물론 지방이 많아 축적된 사람들 역시 

배출할 여지 없이 단기간에 살을 빼게 되면

유해물질들이 장기로 이동하면서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될수 있다고도 이야기를 하죠.



 





 


저도 그랬지만, 

아마 책을 접하는 많은 사람들이 처음엔 좀 당황스러울거라 생각을 해요. 

그만큼 낯선 분야이기도 하니까요. 


이 책은 결과적으로 

호메시스가 인류를 건강하게 하니 유해물질에 종종 노출해라

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에요. 


단지 인류의 신체적 특성을 보았을때 

호메시스란 것이 있고, 

이런 작용을 하고 있다. 

종종 노출시키는 것이 건강을 증진시키기는 하겠지만, 

그것들은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니

끊임없이 체내로부터 배출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거죠. 


제목과 표지만 보고 오해를 하는 일은 없기를... ㅋㅋ




아무튼, 

관심분야가 아니라면 조금 어려울수도 있는 책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그리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시간내어서 읽어보면 좋을 책이에요.


 

과학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편견을 깨고 다양한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

그게 시초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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