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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이야기 - 시대를 움직인 뒤틀린 정의 ㅣ 예문아카이브 역사 사리즈
월러 뉴웰 지음, 우진하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폭군 이야기
월러 뉴웰 著/우진하 譯/예문아카이브
문학, 철학, 예술, 역사, 정치, 경제, 분야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통찰을 바탕으로 권력과 정치의 관계에 주목해온 저자 월러뉴웰은 세계 정치사에서 선정과 폭정 사이의 미묘한 역결 고리를 발견한 뒤 폭군(폭정)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를 수행해왔으며, 그 결과를 청리해 출간한<폭정:새로운 해석>은 정치철학문야에서 새로운 학술 논쟁을 불러왔다. 이후 논의의 범주를 확장하고 대중적 언젠다로 끌어 올리기위해 쓴 이 책 <폭군 이야기>는 3000년 인류 정치사에서 인간의 본성과 문화 그리고 역사가 어떻게 결합해 폭군을 출현시키고 그 양상을 변화시켜왔는지 구체적으로 살피고 있다.
책의 제1부는 고대의 폭군과 폭정에 대한 이야기이며, 제2부에서는 중세가 저문 뒤 등장한 근대 국가에서의 폭정을 두 가지 방향에서 추적한다. 제3부는 프랑스 혁명 이후 나타난 혁명의 폭력과 공포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런 각각의 내용을 통해 폭정이 철학, 문화, 미술, 문학, 건축 등과 관련해 어떻게 탄생했고 어떻게 확산됐는지 보여주며, 폭정과 이 세계는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때로는 서로의 모습이 형성돼나가는 데 영향을 미치기도 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왜 그리고 어떻게 폭정과 전제정치가 인류의 역사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지 알려주며, 폭군들의 심리적 특성을 추적한다.
저자는 폭군을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첫째는 ‘전형적인’ 폭군이라고 부르는 유형으로 기본적으로 국가와 사회를 마치 자신의 개인적인 소유물처럼 다루며 자신의 안녕과 이익 그리고 자기 주변의 혈족과 측근들을 위해 국가를 이용한다.
두 번째 유형은 ‘개혁형’폭군이다. 전쟁등을 통해 국민에게 승리와 독립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근본적인 개혁으로 국가 개조를 시도한다. 도시를 재정비하고 법과 제도, 공공위생, 교육문제를 개선하며 빈부 격차를 줄인다. 그러나 법과 민주주의에 의해 제한받지 않는 권력을 추구한다.
세 번째 유형은 ‘영원불멸형’ 폭군이다. 완벽한 조화를 표방하는 미래의 세계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엄청난 전쟁과 대량학살이 필요하다고 믿으며 모든 개인은 오직 하나의 뜻을 따르고 개개인의 특권과 소유권등도 영원이 사라진다.
역사에서 보면 대중은 때로는 폭군을 증오하면서도 때로는 뛰어난 리더십을 존경하고 따르기도 한다. 이런 폭군은 의지 여하에 따라 전통과 선례를 뒤엎으면서 좋은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일이 때로는 우리에게 최악과 차악 사이에서 어렵고 불편한 선택을 하도록 강요하고 있기 때문에 정도가 심하거나 자칫 폭정으로 변질될 수 있는 정치적 야망이 어떻게 민주주의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바뀔 수 있는지 그 역설에 대해 생각해야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을 민주주의가 쉽게 걸리는 기억상실이라는 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했다. 위대한 민주주의 체제의 가장 강력한 적인 ‘폭정’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기억상실’증에 걸리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이 말을 되새기며 읽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