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 문화의 몰락 - 대반전을 위한 마지막 고언
최준식 지음 / 주류성 / 2016년 12월
평점 :
한국 문화의 몰락
최준식 著/주류성
저자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고민은 일찍이 [한국인에게 문화는 있는가]에서 갈파 한 바 있다. 전통문화에 대한 접근은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식의 아전인수식의 해석도, 한국에 태어난 것이 불만이고 조상들이 원망스러운 우리문화를 깔보는 시각을 벗어나 우리문회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통해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한국인에게 문화는 있는가]를 먼저 읽기를 권한다. 솔직히 이 책은 너무 산만하다. 책의 결론으로 끝내지 못하고 “책을 끝내며”의 사족을 달고 그 것도 모자라 “후기”라는 혹을 하나 더 덧 붙여 놓았다.
왜일까? ‘한국문회의 몰락 대 반전을 위한 마지막 고언’이라는 책 제목의 결론에 새로운 개념의 연구소(싱크탱크)설립이라는 기괴한 모습의 괴물을 내 놓았다. 아마도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으로 시끌시끌한 요즘 사회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차은택의 문화계농단사건으로 비화된 문화융성위의 맴버에 저자도 포함되어 있고 책 여기 저기에 변명 아닌 변명의 구절과 문화융성위에 대한 비판이 보이다.
문화융성위는 지난 2013년 7월 25일 박근혜 정부 4대 국정기조인 경제부흥, 국민행복, 평화통일 기반 구축, 문화융성 중 문화를 담당하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출범했다. 국민의 문화적 권리를 보장하고 문화의 가치와 위상을 제고한다는 목적으로 설치됐다. 위원장을 포함해 문화 관련 전문가 25명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문화융성위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문화는 국가 발전과 국민행복의 선순환을 만드는 매개체이고 인간다운 삶의 실현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물질만으로 채워질 수 없는 삶에 만족과 행복을 느끼게 해줌" 이라고 그럴듯한 설명을 해 놓았습니다. "국격을 높이는 문화"란 문장도 보입니다. 문제는 미사여구가 아니라 깊은 고민입니다.
연구소 설립의 괴물이 나타나게 된 저자의 생각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저자의 언급이다. “문화가 바꾸어야 정치가 바뀌고 경제도 바뀐다. 그런데 문화는 스스로 바뀌지 않는다. 소프트웨어에는 정치력과 경제력 같은 하드웨어가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 좋은 문화가 있으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불행한 삶을 산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문화란 무엇인가? 사회 구성원들이 자기도 모르게 몸에 배어 있는 것을 말한다. 좋은 문화란 무엇인가?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문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