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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의 탄생 - 아는 만큼 더 맛있는 우리 밥상 탐방기
박정배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1월
평점 :
한식의 탄생
박정배 著/세종서적
청포묵, 냉면, 콩국수, 물회, 추어탕 등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먹거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누구나 무슨 이야기 거리가 있을까? 생각할 것이나. 몇 페이지 읽다 보면 그의 내공을 느낄 수 있다. 그 힘의 절반은 그의 발걸음에서 나오고 나머지는 음식평론가로서의 그의 열정에서 나왔다는 것을 짐작이 간다.
음식은 제철에 난 재료로 만든 것을 제철에 먹는 맛이 최고란 사실을 음식을 이해하는 모든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책은 2부로 나누어 풀어가고 있으면 그 1부를 계절의 향기 따라 계절별 음식에 포커스를 맞추어 서술한다. 2부는 일상적으로 접하는 음식들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먹거리 중에서 한 편을 뽑아 그의 썰 솜씨를 맛보자
돼지국밥은 고단한 육신을 위한 음식이다. 장돌뱅이와 실향민에서 노동자와 운전기사까지 가진 것 없이 오직 노동으로 살아야 했던 이들이 먹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영화 <변호인>으로 넘어간다.
“한때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삶을 모티브로 한 영화 <변호인>이 사람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그 영화를 본 사람이면 누구나 부산의 돼지국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돼지국밥은 음식 전문가들이나 평범한 부산 사람들이나 변호사처럼 공부 좀 한 사람들까지 누구나 좋아하는 부산의 음식이자 경상도의 보편적인 외식 메뉴다.”
“돼지국밥의 유래는 북한 실향민들의 돼지 음식 문화에서 나온 이북식 돼지국밥, 밀양의 무안면에서 시작된 밀양식 돼지국밥, 그리고 경상도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경상도식 돼지국밥이 주를 이룬다. 나는 이 세 가지 설이 다 맞는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변화의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영화 속에 빠짐없이 등장한다. 노동자에서 변화사로, 속물 변호사에서 인권 변호사로 변신하는 과정마다 돼지 국밥은 그를 한 단계 성숙시켜 준다.”
책을 읽으면서 황교익의 말이 떠오른다.“ 늘상 먹는 음식이고 가끔 부엌에서 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즐기는 것과 음식을 관찰하고 공부하는 것은 다른 일이다.”
저자의 음식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멋스런 글 솜씨에 부담 없이 읽히는 책이다. 음식으로 마음의 위안과 여유를 얻는다. 친하지 않은 사람과 마주 앉아 밥 먹을 때 화제 거리로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