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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인생독법
조용헌 지음 / 불광출판사 / 2018년 7월
평점 :
조용헌의 인생독법
조용헌 著/불광출판사
조용헌의 책이다. 그의 사주팔자는 스스로 말하기를 ‘글을 써서 먹고 사는 팔자’란다. 나는 그의 사주팔자대로 살게 조력한 일인이다. 그의 책이 나올 때마다 빠짐없이 구매했기 때문이다. 그는 재담가다. 그저 평범한 것도 그의 펜을 빌리면 재미를 더한다. 독자를 감동시키기 위해서는 머리로 쓰는 글로는 어렵다. 그의 표현대로 그의 글에서는 발 냄새와 땀 냄새가 난다. 그의 그 냄새에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명산과 유적지 그리고 강호에 숨어 잇는 제현들을 만나 보기위해 운전면허도 없는 그의 발이 고생이다.
주역공부를 못했더라도 일의 성패를 가름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먼저 천(天)이니, 시기적으로 적절한지를 따져 보는 것이다. 두 번째로 지(地)이니, 입지조건 즉 나를 옹호해줄 세력을 따져보고 마지막으로 인(人)으로 자기 능력을 따져 보면 대체로 답이 나온다. 이 책의 구성도 이와 같다. 3장으로 구분하여 첫장에서 천시(天時)로 우주의 시계로 나의 위치를 가늠하다. 두 번째장에서 지리(地理)로 길은 늘 사방으로 열려 있다네. 그리고 마지막장으로 인사(人事) 빈손으로 와서 무엇을 가지고 돌아 갈 것인가.
천시
“고대의 북방 유목민족들에게 칠성은 하늘에 매달려 있는 거대한 시계였다. 칠성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가야만 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면 ‘내인생은 지금 몇 시인가?’에 대한 의문을 칠성이 알려준다고 믿었다. 몇 시인가만 알면 대처가 어느 정도 된다. 그런데 우리는 인생의 시간 즉 타이밍을 알기가 어렵다.”
지리
“물을 바라보면 욕심이 사라지고 마음이 가라앚아서 지혜가 생긴다. 또 인간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일수록 물 옆에서 살아야 한다. 머릿속에서 타는 불을 식혀주기 때문이다. 물에는 바닷물이나 호수 물도 있지만 완만하게 흐를 강물을 우리 조상들은 좋아했다.
인사
“인생 템포를 늦추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꽃을 보는 일이라는 것을 근래에 깨달았다. 꽃은 계절에 맞춰 핀다. 각기 피는 타이밍이 다르다. 이꽃을 보고 계절이 변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인생은 시간이 천천히 가는 인생이다.”
그리고 인생 이모작을 위한 제언
“독락당 풀이하면 ‘홀로 있음을 즐기는 집’ 또는 ‘홀자 잇어도 외롭지 않은 집’ 100세시대라고 떠들 때마다. 밀려오는 걱정은 말년궁핍, 말년고독.이다. 나이들어 힘떨어지고 돈 떨어 졌을 때 감당할 수 있도록”
“람을 이야기하고 역사를 더듬어보고 철학을 토론할 수 있는 곳, 살롱이 만아져야 한다. 그래야 삶이 헛헛하지 않다.
이제 오십중만을 넘어서는 저자의 인생나이가 글에서 묻어난다. 지천명의 독자들에게 읽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