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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전쟁실록 - 전쟁이 바꾼 조선, 조선이 바꾼 세계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18년 5월
평점 :
조선 전쟁 실록
박영규 著/김영사
조선 건국기 왜와 여진과의 전쟁부터 임진왜란과 정묘호란을 거쳐 서양의 침략 전쟁인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에 이르는 조선선의 모든 전쟁을 다각도로 분석한 책이다. 그 과정에서 전쟁에 사용된 전술과 전략, 장수운용과 무기 체계등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조선왕조 가 500여년을 버티어 올 수 있었던 조선의 전쟁사를 통해 조선의 문명과 지혜를 확인 할 수 있다. 저자인 박영규는 200만 베스트 셀러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역사 대중화의 기수로 우뚝선 인물이다. 이후 ‘한권으로 읽는 역사 시리즈를 22년 동안 펴냈으며 <조선반역실록><조선붕당실록>등의 역사서를 통해 독자들과 가까운 인물이다.
저자의 전쟁관은 ‘상대에 따라 달라야 한다.’ 한 문장으로 요약 할 수 있다. 나보다 휠씬 강한 상대가 상국으로 섬길 것을 요구하면 머리를 숙이는 것이 옳고, 영토를 빼앗고 재물과 백성을 차지하려고 한다면 죽기 살기로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싸움에도 또한 토를 달고 있다. 무조건 죽기 살기로 싸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어떤 싸움이던 상대에 따라 싸움에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손자병법의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다.라는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不殆)’이다.
손무는 ‘이긴다’라는 승(勝) 대신 ‘위태롭다’는 태(殆)를 선택했다. 백 번 싸워도 ‘불태(不殆)’, 즉 ‘위태롭지 않다’라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적군의 허(虛)와 실(實)을 알고 나의 강함과 약함을 모두 알고 있는 상황이라면 최소한 적과 백 번쯤 교전하여도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상황에서 이길 수 있는 승리의 법칙이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즉 임진왜란 전쟁을 대비하면서 조선 조정이 놓친 세가지를 저자는 첫째 일본군의 전쟁 능력을 과소평가했다. 둘째 일본군의 병력규모과 무기에 관한 정보가 없었다. 셋째. 일본군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지 못한 전쟁이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러하더라도 저자의 선조의 몽진에 대한 다른 시각은 선듯 동의하기 쉽지 않다. 나는 선조의 한성 사수의 결사항전을 못한 것에 대한 선조에 대한 인식이 아니라 전략, 전술에 따른 후퇴가 아니라 백성을 버리고 도망친 군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임진왜란은 조선은 물론 일본 그리고 명나라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으며, 조선과 명이 임진왜란에 몰두하는 사이 건주여진의 추장 누르하치가 나머지 보족을 장악해 요동지역은 물론 명나라 전역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성장하였다. 여진의 성장은 결국 명과 조선을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 넣었다. 명나라의 몰락과 조선의 양 호란의 전쟁의 구렁텅이로 몰라 넣었다. 따라서 조선조의 전쟁사는 임진왜란 그후의 왕조의 대처에 따라 200여년 후의 서양세력의 침략에 대처능력이 엇갈려 민족의 운명도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