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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묻다, 행복은 어디에 - 17명의 대표 인문학자가 꾸려낸 새로운 삶의 프레임
백성호 지음, 권혁재 사진 / 판미동 / 2014년 8월
평점 :
인문학에 묻다, 행복은 어디에
백성호 著/ 판미동
마치 화엄경을 읽는 듯하다. 화엄경은 선재동자가 53명의 선지식을 찾아 가는 구법여행을 그리고 있다. 부처님과 보살에서 창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선지식을 만나 불도에 이르는 과정을 서술한다. 선지식은 학식이나 연력에도 구애 받지 않고 선후배도 뛰어넘어 불도를 잘 알고 덕이 뛰어나서 도를 구함에 있어 길잡이가 되어 주고 스승이 되어 주는 사람을 말한다. 선지식은 박학다식하면서도 덕이 높은 현자를 이르는 말이다
‘행복은 어디에 있나? 행복은 어떻게 만드나?’ 라는 화두를 들고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철학, 문학, 음악, 건축, 종교, 신화, 심리학, 의학, 과학, 의학 등의 17인의 고수를 만나 그들을 통해 가지 전공 분야를 넘어 세상을 관조한다.
한 형조 교수는 배움으로써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존재의 충일감을 느끼며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배워라 상처로부터 배우고 고전으로부터도 배워라 그 모두를 통해 우리는 고통 속에서 ‘나’를 바로 세우는 이치를 터득한다. 그렇게 터득한 이치가 우리의 삶을 자유롭게 하고 지혜롭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건축가 김개천은 삶에는 어차피 정답이 없을 수밖에 없고, 그저 각자가 가진 답이 모두 답이 될 수 있으니 ‘창의적인 삶’을 주장한다.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이나미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조이(joy)라고 말한다. ‘깊은 깨달음에서 오는 즐거움’ ‘온전한 나를 찾은 이들만이 지어 보일 수 있는 반가사유상의 미소 같은 것, 을 말한다.
진중권 교수는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의 차이는 ‘내게 이미 있는 것을 볼 줄 아는 사람과 내게 없는 것만 보는 사람’의 차리라고 주장한다. 즉 행복이란 그냥 내게 이미 있는 걸 찾으면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재서 교수는 치유와 행복은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만족을 알고 멈출 때 행복함을 알게 된다고 했다. 치유가 되는 경지가 행복이라 했으니 치유 또한 거기서 이루어진다. 만족을 아는 것 그리고 멈추는 일 그건 내게 없는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게 있는 것을 찾는 일이다. 따라서 행복은 머나먼 곳이 아닌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
마음에 상처가 없는 사람은 남을 배려할지 모르는 이기적인 존재라 한다. 살다 보면 크던 작던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된다. 그 상처를 딛고 잃어서기 위해서 한 번쯤 읽어 보아야 할 책이다. 행복을 말하기 전에 고통의 의미 알아야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읽어도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