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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전스 랩 - 내 삶을 바꾸는 오늘의 지식 연구소
조니 톰슨 지음, 최다인 옮김 / 윌북 / 2025년 5월
평점 :
12년 동안 옥스퍼드에서 철학을 가르친 조니 톰슨 작가는 『인텔리전스 랩』에서 133개의 키워드를 통해 세상을 움직인 순간들을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생물학, 화학, 물리학, 의학, 사회, 정치, 기술, 문화, 종교와 신앙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아우르며 방대한 지식을 전달하죠.
책의 '들어가며'에서는 "이 책에 나오는 요소가 단 하나도 없는 일상을 상상해보라"는 말이 나옵니다. 실제로 그렇게 해보면, 떠오르는 장면이 거의 없을 정도로 우리 삶은 이 키워드들로 가득 차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검색만 하면 넘쳐나는 정보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정말 궁금한 것이 무엇인지조차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가 진실인지 확신하지 못할 때도 있죠. 그런 고민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특히 몇몇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는데요, 그 중 인상 깊었던 내용을 몇 가지 소개해보려 합니다.
- 경구피임약 : 생물학적 관점에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을 함유하여 배란을 막도록 설계가 되었습니다.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여성에게 선택권을 선사했습니다. 이 세상의 사회적.경제적 체계를 뒤집은 발명품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이 책에서 피임약 보다 앞에 놓일 항목은 없을 겁니다.
-지구: 다들 삽 꺼내세요! 이제부터 땅을 팔 겁니다. 지구 표면에서 중심까지는 대략 6400킬로미터입니다. 인간이 가장 깊이 내려간 거리가 약 11킬로미터라는(잠수정을 탄 채로)점을 생각하면 이 숫자가 체감될 겁니다. 모든 행성 가운데 유리한 패를 전부 쥔 것은 지구뿐이라는(우리가 아는 한)사실이 왠지 뿌듯하기도 하네요.
-바퀴: 때는 2022년, 소셜 미디어를 뜨겁게 달군 논쟁이 일어났습니다. 주제는 다음과 같았죠. "세상에는 문이 많을까, 바퀴가 많을까?". 바퀴는 좋은 발명품 하나가 세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한 주제의 글이 두 쪽으로 구성되어있어요. 길지 않은 분량에다, 문체가 유쾌하기 때문에 즐거운 이야기 듣는다 생각하고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