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계단》을 떠올리며 펼쳤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다. 시작부터 혼령 같은 존재가 등장하면서 괴담처럼 흘러간다. 새벽에 읽다가 창문 흔들리는 소리에 깜짝 놀랄 정도로 몰입했다. 여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고, 각각 다른 무대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벌어진다. 그런 일들을 마주할 때 느껴지는 불안과 두려움을 잘 그려낸다. 특히 <아미기 산장>과 <두 개의 총구>가 가장 무서웠다. 닫힌 공간 안에서 점점 분위기가 바뀌고, 익숙했던 것들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 인상 깊다. 마지막 작품 <제로>는 기억을 잃은 채 반복되는 시간 속을 떠돈다. 타임루프 구조지만 감정의 결이 다르고, 읽는 내내 묘한 답답함이 남는다. 전반적으로 자극적인 장면 없이도 서늘한 긴장감을 만든다. 현실과 비현실 사이 어딘가에서 기묘하게 흔들리는 이야기들이다. 여름밤에 읽기 딱 좋은 책이다. 미스터리와 오싹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한다.
기계와 기술보다 ‘인간’에 집중하는 SF, 그것도 몸이라는 주제로 이토록 깊이 있는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은 드물다. 정신만 존재하는 디지털 세계에서 감각 없는 삶에 몰입할 수 있을까? 인간이기에 지닌 신체, 그 결핍과 감각, 존엄에 대한 질문이 각 단편마다 묵직하게 다가온다.특히 김초엽 작가의 작품을 시작으로, 인간의 존재를 감각적으로 되짚는 이야기들이 인상 깊었다. AI를 연구하는 입장에서 오히려 이 책은 더 몰입되었고, 더 인간적이라 느껴졌다.익숙한 한국 작가들과 낯선 중국 작가들의 작품이 교차하면서 만들어지는 정서의 대비도 흥미롭다.새로운 SF 세계에서 진정한 인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마음을 움직이는 책이었습니다.철학이 어려운 사람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 말고는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철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 언어에 대한 생각, 죽음에 관한 이야기까지 어느 부분 하나 거를 것이 없었습니다.
자기 전에 책을 들었는데, 마치 바로 옆에서 할머니가 책을 읽어주는 듯한 정겨운 느낌이 들어 참 좋았습니다. 딱딱한 미술사가 아니라서 훨씬 재미있게 읽혔어요. 작품과 작가에 얽힌 이야기뿐 아니라 ‘할미’의 생각과 조언도 담겨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보면 더없이 좋을 것 같은 책이었습니다.유튜브 영상도 찾아봤는데, 보고 있으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더라고요. 정말 재미있습니다. 딱딱한 미술사가 지루하게 느껴졌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