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와 기술보다 ‘인간’에 집중하는 SF, 그것도 몸이라는 주제로 이토록 깊이 있는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은 드물다. 정신만 존재하는 디지털 세계에서 감각 없는 삶에 몰입할 수 있을까? 인간이기에 지닌 신체, 그 결핍과 감각, 존엄에 대한 질문이 각 단편마다 묵직하게 다가온다.특히 김초엽 작가의 작품을 시작으로, 인간의 존재를 감각적으로 되짚는 이야기들이 인상 깊었다. AI를 연구하는 입장에서 오히려 이 책은 더 몰입되었고, 더 인간적이라 느껴졌다.익숙한 한국 작가들과 낯선 중국 작가들의 작품이 교차하면서 만들어지는 정서의 대비도 흥미롭다.새로운 SF 세계에서 진정한 인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