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와 기술보다 ‘인간’에 집중하는 SF, 그것도 몸이라는 주제로 이토록 깊이 있는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은 드물다. 정신만 존재하는 디지털 세계에서 감각 없는 삶에 몰입할 수 있을까? 인간이기에 지닌 신체, 그 결핍과 감각, 존엄에 대한 질문이 각 단편마다 묵직하게 다가온다.특히 김초엽 작가의 작품을 시작으로, 인간의 존재를 감각적으로 되짚는 이야기들이 인상 깊었다. AI를 연구하는 입장에서 오히려 이 책은 더 몰입되었고, 더 인간적이라 느껴졌다.익숙한 한국 작가들과 낯선 중국 작가들의 작품이 교차하면서 만들어지는 정서의 대비도 흥미롭다.새로운 SF 세계에서 진정한 인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마음을 움직이는 책이었습니다.철학이 어려운 사람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 말고는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철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 언어에 대한 생각, 죽음에 관한 이야기까지 어느 부분 하나 거를 것이 없었습니다.
자기 전에 책을 들었는데, 마치 바로 옆에서 할머니가 책을 읽어주는 듯한 정겨운 느낌이 들어 참 좋았습니다. 딱딱한 미술사가 아니라서 훨씬 재미있게 읽혔어요. 작품과 작가에 얽힌 이야기뿐 아니라 ‘할미’의 생각과 조언도 담겨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보면 더없이 좋을 것 같은 책이었습니다.유튜브 영상도 찾아봤는데, 보고 있으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더라고요. 정말 재미있습니다. 딱딱한 미술사가 지루하게 느껴졌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세요!
표창원이 추천한 범죄소설이라고 해서 바로 읽어봤다. 실제로 존재할 법한 연쇄살인자의 비틀린 심리를 현실감 있게 담아낸 작품이다. 단순한 욕망이 아니라 인체 구조에 대한 병적인 집착에서 비롯된 범행이라는 점에서, 범죄자의 사고방식에 오히려 납득이 갔다. 세상에는 정말 이해 불가능한 차원의 악이 존재하구나.검시관 랜은 특히 인상 깊은 인물이다. 여성 법의학자로서 사건 현장에 직접 나서고, 누구보다 집요하게 진실을 좇는다. 그녀의 과거를 알고 나면 그 태도가 더욱 놀랍고 존경스럽게 느껴진다. 정말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캐릭터다.작가가 실제 검시관이라는 점이 내용 곳곳에서 드러난다. 부검 장면이나 수사 과정이 지나칠 정도로 정교하고 현실적이다. <양들의 침묵>을 연상시키는 분위기 속에서, 미국 법의학 수사의 생생한 현장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스릴러를 좋아하고 약간 잔혹한 묘사에 거부감이 없다면 몰입해서 단숨에 읽게 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