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전 한 줄에 기대다 - 쓸수록 마음이 편해지는 한 줄 필사, 채근담
김시현 지음 / 지와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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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리뷰의숲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채근담(菜根譚)은,

 중국 명나라 말기에 문인 홍자성(홍응명(洪應明),환초도인(還初道人))이 저작한 책이다. 책의 구성은 전편 222조, 후편 135조로 구성되었고, 주로 전편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말하였고, 후편에서는 자연에 대한 즐거움을 표현 하였다. 그리고, 인생의 처세를 다룬다. 채근이란 나무 잎사귀나 뿌리처럼 변변치 않은 음식을 말한다. 유교, 도교, 불교의 사상을 융합하여 교훈을 주는 가르침으로 꾸며져 있다.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최근에 여러 가지 필사 책을 접하고 있다. 그중에서 채근담을 담은 ‘오늘, 고전 한 줄에 기대다’라는 책을 집필한 저자 김시현작가님은 채근담이라는 책을 언제나 지니고 다니시며 읽고 또 필사를 하며 전업작가로서도 용기를 갖고 나설 수 있으셨다고 책에서 말씀하셨다. 얼마나 대단한 내용이 담겨 있길래 시간으로 따지자면 거슬러 내려가고 가도 너무 오래된 옛 고전인데 요즘같이 무한 성장하며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이 세상에서도 채근담이라는 고전이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어떤 울림으로 전해오는 건지 내심 궁금했다. 




우선 이 책은 양장본(하드커버)으로 가림끈이 있다. 작가님의 말씀을 따라 짧지만 꽤나 느리지만 오래도록 생각할 수 있는 문장들이 담겨 있어서 필사를 하는 시간 외에 그냥 소지하고 다니며 읽어도 될 만큼 묵직함이 있다. 그래서 양장본으로 되어있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작가님 말씀에 이어서 이 책에 대한 필사 방법이 안내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 읽고 나서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필사를 또 만나는 기분이었다. 어느 때는 마음에 담아서 읽는 것만으로도 필사라고 이야기하는 것부터 다른 필사 책과는 또 다른 결이 있었다. 눈으로 그냥 읽고 마는 독서에서 무언가 마음속 깊이 새기고 싶고 그걸 담은 채 살아가고 싶어서 시작한 필사인데 그런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이 마음을 다해 한 글자 한 글자 새기며 담는 것도 필사라니 설명부터 마냥 가볍지 않은 느낌이었다. 어려운 한자와 함께 아래 간단한 풀이, 그리고 그 아래는 좀 더 자세한 설명과 한자의 뜻도 담겨 있는데 이 모든 걸 적어 내려가기 보다 읽고서 내 마음에 담고 싶은 걸 담으면 된다니 학창 시절 한문 시간이 있었지만 너무 까마득해서 조금 더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나의 필사 방법대로 차례를 하나하나 읽다가 눈길이 멈춘 페이지나 그냥 페이지를 넘기다 무심코 본 페이지를 하나씩 적어 내려가 보았다.






‘소란은 내 마음의 파동이다’라는 문장을 접했을 때 망치로 머리를 꽝-하고 맞은 기분이었다. 그래 흔들리는 건 내 마음속이지 내 눈앞은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무엇이 나를 그렇게 옥죄고 힘들게 한 건지 그 페이지에 닿는 순간 나의 어수선한 마음이 멋쩍기까지 했다.


그리고 여전히 나를 알고자 시작한 필사여서 다음 페이지의 글도 나에겐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나 마음을 감히 내 생각으로 상상하며 배려해왔지만 정작 상상으로 이조차도 나를 다정하게 대하지 않은 시간들을 마주해서 바로바로 적지 못하고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담으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러한 필사를 통해 남들은 모르겠지만 내 안은 조금씩이라도 반 걸음에서 한 걸음이라도 앞을 보게 된다는 것. 그 달라지는 0.1도의 변화들이 조금씩 모여 진짜 나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날들이 오지 않을까 싶다. 왜 고전에서 답을 찾아가는지 조금을 알 것 같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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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비폭력대화 100일 필사 - 연민과 공감의 언어로 연결의 세상 만들기
이경아 지음 / 한국NVC출판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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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 NVC)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의사소통을 위한 대화 방법이다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올해 들어 알게 된 에버러닝, 경기도 교육 학습관, 지역 도서관 등에서 주최한 교육을 여러 번 신청해서 들었다. 그런데 내가 신청한 부분에 한해서겠지만 교육 관련이라 해서 공부 비법 같은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사회정서학습과 비폭력대화와 부분 부분 연결되는 듯한 교육들이 꽤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구체적으로 내가 설명하기는 어려워서 위와 같이 간단히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는데 마음에서 우러나온 다는 건 어떤 것일까? 비폭력대화 말 그대로 폭력적이지 않은 대화인 건가.. 아직 정확히 정의 내려 내가 상대에게 설명하기 어렵긴 하지만 반드시 아이와 나 아니 우리 가족 나아가 모두가 비폭력대화를 지향해야 방향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결론 안에서 내가 나에게 해오고 완전히 습관이 되고 싶은 독서, 필사, 글쓰기를 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비폭력대화 또한 나에게서 비롯되어 시작하는 첫걸음이 필요하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이상적이고 무언가 확실하게 내 마음에 자리 잡지도 않은 채 누군가를 설득하는 것도,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확신을 주는 것도 아직은 부족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었다. 그런 와중에 ‘나를 위한 비폭력대화 100일필사’이자 부제 -연민과 공감의 언어로 연결의 세상만들기란 이 책은 이런 나에게 진정한 정의를 마음속에 단단하게 심어줄 수 있는 책 같았다. 66일만 반복해도 습관이 된다고 하는데 100일 동안 이 책을 통한 필사로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한 문장 한 문장 써 내려가면서 깊이 마음에 새긴다면 더없이 빛나는 희망이 느껴지지 내려앉는 어둠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 이경아 님은 한국비폭력대화 교육원 강사로 활동하셨고 국제 평화단체인 비폭력대화센터(CNVC)의 공인 트레이너이시기도 하고, 한국 NVC 출판사도 비폭력대화(NVC)를 알리고 연습을 돕기 위한 교재, 교구 연구개발, 제작 판매 및 번역, 출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출판사에서 필사책으로 이야 말로 가깝게 가닿을 수 있게 해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양장본(하드커버)로 제작되어 있고 가름끈이 있다. 나처럼 책을 고정할 수 있는 독서대가 있거나 문진 같은 묵직한 걸로 고정하면 필사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가름끈으로 마지막으로 읽은 부분을 표시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글을 천천히 읽어 내려가며 소장할 만한 너무 좋은 문장들이 페이지마다 가득한데 덧붙여 있는 설명이나 일상같은 관련된 저자의 이야기에도 큰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필사는 정해진 일정처럼 100일에 맞게 100개의 문장이니 번호를 매기거나 순서대로 써도 좋고 아니어도 그냥 펼쳐서 그날 유독 눈에 들어오는 페이지를 적어봐도 좋을 것 같다. 나는 후자로 차례를 보며 눈에 더 담고 싶은 페이지들을 먼저 적어보았다. 적어 내려가기도 전에 보고 또 한 번 더 보면서 마음에 새기고 쓰면서 더욱 깊게 마음에 담을 만한 좋은 글들이었다. 66일을 넘어 100일의 기적 이후에는 아이와 나의 대화가, 다른 이와의 대화가 얼마나 행복하게 이루어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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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 필요하다 - 세계 명시 필사책
김옥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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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詩, Poetry] 

문학은 일반적으로 리듬의 유무에 따라 운문과 산문으로 나뉜다. 운문은 리듬을 가진 문학형태이며 산문은 리듬이 없는 문학형태이다. 서정시, 서사시, 극시 세 장르는 운문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산문에 대립되는 장르로서의 시는 서구에서 원래 창작문학을 포괄하는 명칭으로 사용되었다. 이처럼 시는 운문과 창작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문학비평용어사전, 2006. 1. 30., 한국문학평론가협회


어릴 때 학교에서 국어나 문학 시간에 시를 배우기는 했지만 나이가 들어 시를 접할 기회는 드물었다. 그리고 우연히 서점에서 시집을 꺼내 열었을 때는 내가 알던 시보다는 무언가 더 많은 걸 알고 있거나 유추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시가 이해될 것 같이 시구절 자체에서 바로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들도 많아서 점점 더 시와는 멀어지고 있었다. 그러다 위와 같은 의미라면 내가 어려워하는 시의 함축적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 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다 ‘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 필요하다’의 국내외 시들을 만났을 때는 공감되고 이해되기도 하면서 때론 위로와 힘을 얻기도 했다. 김옥림 시인님도 쉽지만 의미 있는 시들을 엄선해서 소개해 주셨다는데 그 말이 딱 이해가 되는 시들이었다.




이 책은 두 개의 챕터로 첫 번째는 국내의 시, 두 번째는 해외의 시들이 다루어져 있는데 익히 들어본 시도 있고 시는 처음이라도 익숙한 이름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무리 쉽게 읽히는 시라도 설명이 있었으면 했는데 이 시를 엄선해서 담아주신 김옥림 시인님의 시와 시인에 대한 이야기들도 함께 다루어져 있어서 옛말 같은 느낌이 들어 약간 어색한 기분이 드는 시들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배우기도 하는 기분이 들어 제대로 시를 읽을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도 어느 장을 펴도 넘김 없이 볼 수 있게 사철누드제본으로 되어 있어서 어느 페이지든 편하게 펼쳐 볼 수 있고 필사에도 편하다.




처음 페이지를 무작정 넘겨보다가 멈춘 페이지는 ‘성공이란‘ 제목의 시였다. 옛날에도 요즘처럼 성공이 중요한 가보구나 어떤 부분의 성공일까 궁금하기도, 또 일반적인 뻔한 성공에 대한 이야기인가 하며 반감이 들기도 했는데 시를 읽어 내려가면서는 시 한 구절 한 구절에 감동받고 앞으로 나이 들면서 나도 이런 삶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 너무 좋은 시였다. 




그리고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서시.

나와 비슷한 시기의 학창 시절을 보낸 분들이라면 알아서 서시 하면서 나도 모르게 입에서 저절로 외워지는 시이기도 하지만 적어 내려갈 때의 묵직함은 또 다른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오래되긴 했지만 영화 ‘동주’의 흑백 화면의 영상들도 머릿속에 맴돌아 그 묵직함과 먹먹함이 온전히 전해오는 느낌이었다.


이런 시들을 필사함으로써 그 시대를, 지금을, 또 살아가고 있는 나와 마주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시인님 말씀처럼 좋은 시를 찾아 많이 읽을 수 있도록 이 책의 수많은 시들을 하나하나 새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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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씩 더 나은 부모가 됩니다 - 의사 아빠와 아나운서 엄마가 함께 쓴 부모 필사 노트
김도연.오진승 지음 / 레디투다이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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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리뷰의숲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에게 필사는 책을 읽는 행위와 더욱 깊어지는 시간이다. 그리고 많은 것을 또 생각하게 하는 뜻깊은 경험이다. 이 모든 경험은 결국 한 아이의 부모가 되면서 엄마가 되어 아이에게 괜찮고 단단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시작한 발걸음이었다. 그런 와중에  ‘한 글자씩 더 나은 부모가 됩니다’라는 이 책은 책 앞에서 설명되어 있듯 의사 아빠와 아나운서 엄마가 함께 쓴 필사 노트다. 


의사이신 분은 닥터프렌즈라는 세 분의 의사선생님이 함께 의학 관련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서 알고 있었는데 그 중에도 정신과 쪽이어서 개인적으로도 불안, 걱정이 많은 내 성향상 관심을 두고 자주 해당 채널을 보곤 해서 괜스레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그래서 책 지은이를 보자마자 내적 친밀감마저 들기도 했었다. 거기에 나와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다루었다니 평소 채널에서 보는 의사선생님으로는 무언가 나와 동떨어져 대단한 분이고 다른 세계 사람일 거라는 생각으로 여기다  책에서 다루어진 글을 읽어가면서는 묘한 동질감이 느껴지면서 독자로서 나 혼자이긴 하지만 부모라는 역할로 유대감마저 느껴지는 계기가 되어 더더욱 끌릴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엄마의 시선과 아빠의 시선으로 목차가 나누어져 각자의 입장으로 글과 필사할 부분으로 담겨 있다. 의사선생님이신 오진승 선생님 만큼 우아하고 지적인 아나운서라는 직업으로 활동하는 김도연님도 담아온 글로 만나게 되니 엄마로서, 아빠로서 나와 남편과 별반 다르지 않구나 하는 점으로 느끼는 공감에서 큰 힘이 되었다. 때로는 ‘괜찮아/ 잘 하고 있어‘ 이런 응원의 말보다는  나와 비슷한 상황에 살아가는 이야기로 접하는 글들이 더 힘이 되고 위안이 될 때가 있는데 이 책도 그런 느낌이 물씬 들었다. 그리고 에세이적인 글들과 더해져 필사할 부분이 따로 있고 그걸 책에 함께 적을 수 있게 되어있는데 접하면서 좋았던 것은 원래의 내 고정관념으로는 책은 처음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읽다가 조금 넘기기 힘들 때에도 꾸역꾸역 읽을 때가 있는데 이 책은 차례를 보며 보고 싶은 페이지를 펼쳐보거나 또는 그냥 아무 페이지나 펼치다 눈이 가는 페이지에 멈추어 가닿는 문장들을 만나 필사를 해도 부담이 느껴지지 않아 편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육아란 늘 쳇바퀴처럼 늘 같은 것 같으면서도 그날 그날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마음가짐이 늘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이전에 필사 책을 접하면서 알게 된 사철누드제본이라 방식을 이 책에서도 만나서 괜히 반가웠다(아는 것이 힘이 맞나 보다 ㅎㅎ) 그래서 이 책 역시 어느 페이지에서든 편하게 뜯김 없이 180도로 편하게 펼칠 수 있다.




이 책에서 내가 처음 필사를 하게 된 페이지는 개인적으로 올해 글쓰기 모임을 시작으로 지금은 휴식기이지만 그로 인해 되도록이면 매일 글을 쓰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우연히 펼쳐본 페이지에 글쓰기를 권한다는 글의 페이지가 내 눈길을 사로잡아 읽고 적어보았다. 정말 독서만큼 글쓰기를 함으로써 나의 감정을 또 누군가에게는 별 일 아니지만 나에게는 하루의 소중한 작은 일상을 기억하고 기록함으로써 간직할 수 있는 아이의 사랑스러운 때로는 감동적인, 힘이 되기도 하는 말들을 잊지 않고 마주할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된다. 요즘 들어 그 부분을 약간 잊고 있었는데 그 마음을 다시금 잡아줄 수 있는 페이지가 나에게는 글쓰기를 권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틈틈이 만나는 육아와 또 나와 연결되는 듯한 이 책과 만나며 조금은 게을러진 마음을 붙잡고 필사만큼 글쓰기에도 다시 나의 진심을 자주 담도록 해야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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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쿵이와 컬러 정글
박서경 지음, 김용원 그림 / 상수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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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그림책, 컬러정글이라는 글씨가 너무 다채롭고 귀여운 글씨체라 눈이 갔다. 그리고 아이는 주인공 마쿵이를 처음 보고 너무 귀엽다며 좋아했다. 한 겹 두 겹 정성스레 포장된 책을 받고서는 두근거렸다. 처음 혼자 글을 읽지 않고 그림만 보았을 때는 그림책이라기보다 뭔가 미술작품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런 내 예상이 들어맞게 그림작가님 소개를 보며 수긍하면서 조금은 겸허한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지금까지 만나온 그림책들은 작가 소개가 보통 표지를 열고  면지를 다음에 상단에 작게 약력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 책은 작가님들의 소개가 상세하고 크게 다루어져 안 읽을 수가 없었다.


앞 면에서 먼저 소개된 김용원 그림 작가님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화가였다. 어릴 때 말도 못 하던 시기에서도 동물을 좋아해서 유심히 보고 그림으로 표현 하며 미술을 가장 좋아한다고 소개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만의 화폭을 인정받아 각종 미술 관련에서 수상도 하고 개인전도 여셨다. 가장 좋아한다는 본인의 그림 중에 이 책의 주인공이자 화가의 상상속 친구 마쿵이를 보면 때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이 그림으로 고스란히 전해짐을 느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파란색은 자폐인들이 가장 편안하게 생각하여 자폐를 상징하는 색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글 작가님은 마지막 면지에 전에 작가님 말씀이 기재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큰 병을 얻고 실의에 빠지셨을 때 병원에서 우연히 마쿵이를 보고 삶의 희망을 얻고 힘들게 재활하시며 다시금 일어나셨다고 한다. 이런 운명적인 만남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책을 읽어보기도 전에 나에게 특별한 책이 되었다. 그리고 글 작가님은 실제 사회·정서 학습(SEL)과 전인교육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마음이 자라고 색이 깨어나는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 가고 있으신다고 되어있는데 개인적으로 올해 학교에서, 또 경기도학습관에 온라인 수업으로 사회정서학습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있어서 내심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SEL(사회정서학습)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 타인과의 공감, 건강한 관계 형성, 책임감 있는 결정을 배우는 전인적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 타인과의 공감, 건강한 관계 형성, 책임감 있는 결정을 배우는 전인적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출처 네이버 검색-



뭔가 거창하거나 아니면 이상적으로만 들릴 수도 있지만 내 짧은 생각으로는 입시 중심의 주입식 교육 체계의 틀을 벗어나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고자 여러 가지 학습과정을 통해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일깨워 주는 요즘 세상에서야말로 정말 필요한 학습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올해 들어 이런 나의 어렴풋한 생각이 마냥 꿈같은 아니라는 걸 일깨워 주는 책 들이나 영상, 교육들을 접하며 조금씩 용기를 얻어 갔는데 이 책도 한몫 더해주었다.


 


아무튼 이 책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마쿵이와 컬러정글’책은 그림자 마왕이라는 악당이 정글의 색을 하나씩 삼켜가며 색깔이 사라진 정글을 파란 코끼리 마쿵이가 컬러 정글을 되찾기 위한 모험을 다룬 이야기이다.


아이들은 재미있고 교훈적인 부분으로도 와닿을 수 있게 쉽게 다루어져 있고 노랫말 속에서

“용기의 빨강, 기쁨의 노랑, 균형의 초록, 배려의 분홍, 안정의 갈색, 평온의 파랑..”

으로 감정을 색으로 나타내 주기도 했다. 그리고  화가의 작품이라 그런지 그림들이 저마다의 컬러감과 기존에 볼 수 없는 화가 자신만의 시선으로 동물들을 표현해 주어 예술적인 시각도 느낄 수 있었다. 예술적인 측면으로는 어릴 때부터 활동한 전이수 작가도 생각났다. 어쩌면 이렇게나 멋진 상상력을 그림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지 늘 대단하다 싶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룬다 싶은 것은 다른것과 틀린 것의 차이를 그림책 곳곳에서 녹여 담았다. 다름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달라서 서로가 더 빛이 날 수 있다는 대사가 참 기억에 남는다. 내 입장으로 봤을 때는 한 쪽으로 치우쳐있는 쪽에 있지 아니면 정상 범주가 아닌 걸로 치부되는 현 세대를 비틀어 말하는 것 같기도 했다. 모쪼록 그림이며 문장 하나하나가 눈과 마음으로 새겨도 좋을만큼 따뜻하고 아이와 함께 읽기 참 좋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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