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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씩 더 나은 부모가 됩니다 - 의사 아빠와 아나운서 엄마가 함께 쓴 부모 필사 노트
김도연.오진승 지음 / 레디투다이브 / 2025년 12월
평점 :
[이 리뷰는 리뷰의숲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에게 필사는 책을 읽는 행위와 더욱 깊어지는 시간이다. 그리고 많은 것을 또 생각하게 하는 뜻깊은 경험이다. 이 모든 경험은 결국 한 아이의 부모가 되면서 엄마가 되어 아이에게 괜찮고 단단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시작한 발걸음이었다. 그런 와중에 ‘한 글자씩 더 나은 부모가 됩니다’라는 이 책은 책 앞에서 설명되어 있듯 의사 아빠와 아나운서 엄마가 함께 쓴 필사 노트다.
의사이신 분은 닥터프렌즈라는 세 분의 의사선생님이 함께 의학 관련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서 알고 있었는데 그 중에도 정신과 쪽이어서 개인적으로도 불안, 걱정이 많은 내 성향상 관심을 두고 자주 해당 채널을 보곤 해서 괜스레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그래서 책 지은이를 보자마자 내적 친밀감마저 들기도 했었다. 거기에 나와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다루었다니 평소 채널에서 보는 의사선생님으로는 무언가 나와 동떨어져 대단한 분이고 다른 세계 사람일 거라는 생각으로 여기다 책에서 다루어진 글을 읽어가면서는 묘한 동질감이 느껴지면서 독자로서 나 혼자이긴 하지만 부모라는 역할로 유대감마저 느껴지는 계기가 되어 더더욱 끌릴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엄마의 시선과 아빠의 시선으로 목차가 나누어져 각자의 입장으로 글과 필사할 부분으로 담겨 있다. 의사선생님이신 오진승 선생님 만큼 우아하고 지적인 아나운서라는 직업으로 활동하는 김도연님도 담아온 글로 만나게 되니 엄마로서, 아빠로서 나와 남편과 별반 다르지 않구나 하는 점으로 느끼는 공감에서 큰 힘이 되었다. 때로는 ‘괜찮아/ 잘 하고 있어‘ 이런 응원의 말보다는 나와 비슷한 상황에 살아가는 이야기로 접하는 글들이 더 힘이 되고 위안이 될 때가 있는데 이 책도 그런 느낌이 물씬 들었다. 그리고 에세이적인 글들과 더해져 필사할 부분이 따로 있고 그걸 책에 함께 적을 수 있게 되어있는데 접하면서 좋았던 것은 원래의 내 고정관념으로는 책은 처음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읽다가 조금 넘기기 힘들 때에도 꾸역꾸역 읽을 때가 있는데 이 책은 차례를 보며 보고 싶은 페이지를 펼쳐보거나 또는 그냥 아무 페이지나 펼치다 눈이 가는 페이지에 멈추어 가닿는 문장들을 만나 필사를 해도 부담이 느껴지지 않아 편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육아란 늘 쳇바퀴처럼 늘 같은 것 같으면서도 그날 그날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마음가짐이 늘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이전에 필사 책을 접하면서 알게 된 사철누드제본이라 방식을 이 책에서도 만나서 괜히 반가웠다(아는 것이 힘이 맞나 보다 ㅎㅎ) 그래서 이 책 역시 어느 페이지에서든 편하게 뜯김 없이 180도로 편하게 펼칠 수 있다.


이 책에서 내가 처음 필사를 하게 된 페이지는 개인적으로 올해 글쓰기 모임을 시작으로 지금은 휴식기이지만 그로 인해 되도록이면 매일 글을 쓰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우연히 펼쳐본 페이지에 글쓰기를 권한다는 글의 페이지가 내 눈길을 사로잡아 읽고 적어보았다. 정말 독서만큼 글쓰기를 함으로써 나의 감정을 또 누군가에게는 별 일 아니지만 나에게는 하루의 소중한 작은 일상을 기억하고 기록함으로써 간직할 수 있는 아이의 사랑스러운 때로는 감동적인, 힘이 되기도 하는 말들을 잊지 않고 마주할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된다. 요즘 들어 그 부분을 약간 잊고 있었는데 그 마음을 다시금 잡아줄 수 있는 페이지가 나에게는 글쓰기를 권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틈틈이 만나는 육아와 또 나와 연결되는 듯한 이 책과 만나며 조금은 게을러진 마음을 붙잡고 필사만큼 글쓰기에도 다시 나의 진심을 자주 담도록 해야겠다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