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샘터 2020.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9월
평점 :
품절
[서평] 115. 샘터 10월호
고즈넉이 삶의 궤적을 하나하나 더듬어, 나의 어린시절에 다달으면
월간지 ‘샘터’는 내 삶의 공간, 곳곳에 있었던거 같다.
그런 과거의 기억에는 의식하지 않아도 누군가에 손에 들려 있고,
그 누군가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장면과 더불어, 관공서 및 은행, 동네 미장원 등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던 기억이 가득했다,
특히 그러한 공간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여러 잡지 중 샘터를 골라 한 장 한장 넘기며,
누군가의 소소한 이야기를 샘터를 통해 전해듣고 공감했던 기억과 잔상이 떠올랐다.
이러한 샘터가 지난해 폐간의 위기를 맞았다는 소식을 접했었다.
1970년에 창간한 샘터는 나보다 더욱 오랜시간 우리의 삶과 역사에서 존재했었고,
그러한 월간지가 사라진다는 소식에 왠지 모를 맘 한켠의 헛헛함, 혹은 먹먹함을 느꼈었다.
그렇게 너무나도 익숙해서 한동안 잊고 있었고
너무나두 친근하여 언제봐도 정겨운 샘터를 오랜만에 만났다.
이번 샘터 10월호의 구성도 약 30개의 이야기가
다양한 연령대와 각기 다른 삶의 우리 이야기와 더불어
문화와 관련된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리 길지않은 구성으로 잠시 머리를 식히는데 짧은 시간만 투자해도 잠시나마 마음에 여유를 느낄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지금도 샘터의 울림은 우리의 레트로 감성과 레트로 감성이지만
시대를 넘어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우리의 세상살이 이야기는 여전히 그대로였고,
샘터의 책장을 넘기며 녹아드는 나의 삶은 왠지 모를 과거의 여유로움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손안에 들어가는 적당한 크기에 휴대하기도 좋은 사이즈는
언제 어디서라도 소소하고 달달한 이야기를 접하기에 용이하고
언제나 함께하는 만담꾼같은 좋은 친구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무엇보다 어려운 시기를 샘터가 전해주는 따듯함을 실천하는 도움의 손길로 잘 넘긴거처럼
앞으로도 더욱 오랜시간 우리곁에 남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