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원전 번역) - 톨스토이 단편선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18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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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작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오래전 어린시절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고전읽기에 대한 열풍으로 학생용으로 단편만이 수록되었고 읽기 쉽게 편집이 되어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랜 기억이지만 단순히 책에 대한 존재와 더불어 책에 내용은 뚜렷히 기억하진 못하지만 책이 주었던 따듯함과 선한 명징은 지금까지 좋은느낌으로 남아있다.

 

그런 톨스토이의 작품을 성인이 된 지금에 다시금 만나게 되었다.

타이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포함해 총 10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작품집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하느님의 말씀을 어긴 천사 미하일이 인간의 삶속에서 살아가면서

'사람 속에는 무엇이 있는가?’그리고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명료한 해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디루고 있다.

첫번째 물음에 해답은 나체의 몸으로 버려진 미하일을 집으로 데려온 세몬의 아내 마뜨료나가 자신들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을 참아가면 미하일을 보살펴주는 것에서 깨닫게 된다.

두번째 해답은 자신의 내일도 예견하지 못한채 더욱 더 먼 미래에 집중하는 어리석은 한 남자의 에피소드를 통해 알게된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은 버려진 쌍둥이를 자신의 아이처럼 키우는 한 여인의 깊은 사랑을 통해 그 답을 알게된다.

 

그 밖에 단편도 삶이 주는 축복과 그안에 존재하는 사랑을 다양한 일상을 중심으로 다루었다.

어찌보면 종교적인 측면에서 책에 이해를 인도적이고 개도적인 해석으로 가능하기도 하지만

종교적인 접근을 벗어나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서 적용할수있는 사랑과 긍정의 의미만으로도 책을 또 한번 읽어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한번쯤 해보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다시 한번 접하면서 고전작품이 지속적으로 읽히는 가치와 의미가 되새겨 볼 수 있었던거 같다.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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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0.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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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15. 샘터 10월호

 

고즈넉이 삶의 궤적을 하나하나 더듬어, 나의 어린시절에 다달으면

월간지 샘터는 내 삶의 공간, 곳곳에 있었던거 같다.

 

그런 과거의 기억에는 의식하지 않아도 누군가에 손에 들려 있고,

그 누군가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장면과 더불어, 관공서 및 은행, 동네 미장원 등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던 기억이 가득했다,

특히 그러한 공간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여러 잡지 중 샘터를 골라 한 장 한장 넘기며,

누군가의 소소한 이야기를 샘터를 통해 전해듣고 공감했던 기억과 잔상이 떠올랐다.

 

이러한 샘터가 지난해 폐간의 위기를 맞았다는 소식을 접했었다.

1970년에 창간한 샘터는 나보다 더욱 오랜시간 우리의 삶과 역사에서 존재했었고,

그러한 월간지가 사라진다는 소식에 왠지 모를 맘 한켠의 헛헛함, 혹은 먹먹함을 느꼈었다.

 

그렇게 너무나도 익숙해서 한동안 잊고 있었고

너무나두 친근하여 언제봐도 정겨운 샘터를 오랜만에 만났다.

 

이번 샘터 10월호의 구성도 약 30개의 이야기가

다양한 연령대와 각기 다른 삶의 우리 이야기와 더불어

문화와 관련된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리 길지않은 구성으로 잠시 머리를 식히는데 짧은 시간만 투자해도 잠시나마 마음에 여유를 느낄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지금도 샘터의 울림은 우리의 레트로 감성과 레트로 감성이지만

시대를 넘어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우리의 세상살이 이야기는 여전히 그대로였고,

샘터의 책장을 넘기며 녹아드는 나의 삶은 왠지 모를 과거의 여유로움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손안에 들어가는 적당한 크기에 휴대하기도 좋은 사이즈는

언제 어디서라도 소소하고 달달한 이야기를 접하기에 용이하고

언제나 함께하는 만담꾼같은 좋은 친구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무엇보다 어려운 시기를 샘터가 전해주는 따듯함을 실천하는 도움의 손길로 잘 넘긴거처럼

앞으로도 더욱 오랜시간 우리곁에 남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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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 0629 에디션 -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 기념판
생 텍쥐페리 지음, 전성자 옮김 / 문예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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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된 어린왕자는 시니어 번역가이신 전성자님의 최신본으로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서 선보인 작품이다.

실제 이번에 기념본을 접하면서

집에도 낡은 책장을 구석구석 찾아보니 각기 다른 출판사와 번역가들이 저술한 어린왕자 책이 3권정도 발견되었다.


어린왕자의 일반적으로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잘 알려져있고,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어린왕자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에서 또 다른 접근과 해석이 이야기이다.

어린왕자는 다양한 행성을 여행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들의 사고와 행동방식에 많은 의아심을 느낀다.

대략적으로 권위를 누리며 살아가는 어른, 허영심에 도취되어 사는 어른, 술독에 빠져사는 어른, 과대망상증에 빠진 어른, 가로등을 껐다 켰다 하는 사람과 책으로만 세상의 산과 강에 대해 배운 지리학자..

그 어른들의 세상은 어린 왕자로서는 낯설기만 한 또 다른 별나라의 이야기와도 같다.


이후, 어린왕자는 지구에서 만난 여우를 통해 관계를 맺는다는 것과

그리고 무엇을 길들이기 위한 들어간 시간의 가치와 책임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어린왕자는 자신이 돌보던 행성에 있는 장미에게 돌아간다.


어린왕자를 보는 색다른 해석으로 어린왕자와 장미, 여우와의 관계나 대화를 통해

사랑이라는 이름의 학대나 정서적 학대를 언급한 입장도 있지만,

책에 나온 대사에서처럼 –어떤 의미에서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소중함’을

어린왕자라는 잘 녹여내고 있고, 읽는 이에게 하나의 별을 선사해 주는 책인 것은 분명하다는 생각을 한번쯤 해보았다.


책의 마지막에 생텍쥐페리의 연보와 책속에 있는(p.11) 생텍쥐페리가 직접 그린 삽화에서 느껴지는

어린왕자가 걸어온 시간과 더불어 내 개인이 지나온 작은 역사가 잠시 곱씹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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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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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오랜만의 신작을 만날 수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에 담아낸 그녀의 특별하고 세밀한 감성은 독자를 설레게 만드는 것 같다.

책 표지에서도 느낄수 있듯이 우리의 삶은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색감, 그리고 도시적인 재치를 잘 표현하고 있는 듯 싶었다.


전반적으로 그녀의 일생을 살포시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책은 그녀가 작품활동을 하면서 신문사나 다양한 대중매체에 기고했던 에세이를 한곳으로 모아 출간한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책을 주의깊게 읽으면, 에쿠니 가오리의 사고의 변화, 관심사, 그녀의 삶에 대한 성찰과 서사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소설과 달리 작가의 생각을 느끼는 데로 혹은 논리정연하게 적어 내려간 글을 가만히 접하고 있으면, 이따금 유명한 여류작가라는 심리적 거리감이 줄어들 만큼, 그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곁에 있는 누군가이자 나와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책의 구성은 크게 쓰기, 읽기, 그 주변의 3쳅터로 구분해서 에세이의 카테고리를 나누었다.

쓰기는 아마도 에쿠니 가오리가 작품활동을 하면서 그와 관련된 크게 작은 생각의 고리를 자유롭게 기술한 내용을 묶은 것으로 보이고

읽기는 책, 편지, 기사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접하면서 펼쳐지는 수다같은 이야기를 다룬드 싶었다.

그리고 마지막 쳅터인 그 주변은 에쿠니 가오리를 둘러싼 익숙한 환경 혹은 낯선 풍경들과 삶을 둘러싼 사람들과 계절에서 느끼는 내음과 흔적을 글로 담아 녹아낸 거 같았다.


-산책을 하는 것 역시 잠깐 동안 죽는 일이다.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 일상이 거기에서 뚝 끊겨 시간이 정체된다고 할까. 느슨하게 고인다... (p132).-


독자로서 나의 역사에도 오랜시간 함께해준 작가중 한명이 에쿠니 가오리이다.

오랜시간 써온 그녀의 에세이 모음집을 읽는 시간은 나에겐 산책과도 같았다.

그렇다고 죽는다는 것에 표현을 적용하긴 싫지만, 

마냥 현실을 잠시 벗어나 나의 역사와 흔적을 작가와 함께 뒤돌아보는 시간이 그냥 나에게는 산책과도 같은 일이 아니였을까라는 생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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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온 사람들 - 전쟁의 바다를 건너온 아이들의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홍지흔 지음 / 책상통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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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66일 현충일과 6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을 기념하는 호국의 달이다.

나라를 위한 순국선열들과 국군장병들을 추모하며, 우리의 아픈과거를 다시한번 곱씹어보면 오늘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인 듯 싶다.

 

이런 6월 즈음에 책 건너온 사람들을 만났다.

책 표지에서도 느낄수 있듯이 우리의 문화와 감성을 담아낸 수묵화와 서채가 우리역사를 책안에 녹여내고 있다는 것과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느끼는 정감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한국적으로 잘 그려낸 그림과

따듯하지만 마음 한켠이 헛헛해지는 여운과 필체가 인상적인 우리나라의 모습을 잘 그려낸 책이라는 인상이 책장을 넘길수록 짙어졌다.



 

책에서 담아낸 이야기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에 함경남도 흥남을 중심으로 그려졌다.

한국전쟁으로 흥남에서 후퇴하는 가슴 저미는 과정과 피란민들의 모습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그때를 경험한 분들과의 인터뷰 및 회고를 통해 작가가 색을 입히고 다듬어 낸 이야기이다.

 

대략적인 이야기는 주인공 가족이 피난선을 타기 위해 흥남부두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로 시작한다.

흥남철수 과정에서 모두를 선택할 수 없는 부득이한 상황에서 가족들은 헤어지고,

피난과 전쟁에서 겪는 정신적 육체적 아픔과 가족의 소중함과 그리움을 그리며 역사적 사실을 감성으로 공감시키며 이야기는 흘러간다.



 

책을 보면서 영화 국제시장도 생각나고 TV에서 이산가족을 주제로 다루던 특집방송이 생각났다.

그리고 작게는 가족의 소중함과 좀 더 크게는 이땅의 소중함을 책과 고즈넉이 느낄 수 있는 순간 순간이였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순간 이땅 위에서 존재하는 나를 돌아보면, 지금의 내가 있을수 있게 희생해주신 순국선열들에게 새삼스런 감사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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