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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소년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책을 다 읽고 내 입에서 나온 한마디......'뭐야, 이거'
한마디로 내가 작가의 글에 너무 놀림을 당한 느낌이랄까?
압구정 소년들!!!
제목에서처럼 말 그대로 걱정할 것 없고 고민할 것 없는 속 편한, 그러면서도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자란 압구정 4인방 남학생과 세화여고 3인방 여학생들의 성장통이 담긴 소설이다.
유명 여배우 서연희의 자살과 함께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정확히 표현하자면 쇼가 시작된 셈이라고 할까?
(책의 첫머리에 그룹 퀸의 노래 가사 말이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이해되는 부분이였다.-쇼는 계속 되어야해)
잘나가던 유명 여배우의 자살은 소설 속에서나 현실에서나 너무도 큰 이슈임에 틀림이 없다.
더군다나 이혼설이 나돌기 시작하면서 불거진 이슈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도 충분하다.
세화여고 3총사 중 한명 서연희-그녀는 모든 남학생들의 우상이였으며 우주의 첫사랑이다.
다름아닌 자신의 첫사랑- 상대할 수 없는 압구정 4인방중의 한사람, 박대웅으로 인해 표현도 못해본 채 혼자 가슴앓이로만 끝나버린 첫사랑. 그렇기에 그 죽음은 더 크게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한다면 그는 남편 박대웅일것이라고 확신한 우주는 서연희의 죽음을 둘러 싼 비밀들을 파헤쳐가기 시작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긴장감이 돌고 형사가 된 기분이였다.
추리소설이나 스릴러소설을 읽을때 다가오는 꼭 그런느낌이였다.
서연희의 주변 인물로 새로이 등장한 지상민 그리고 죽음, 일간스포츠 유기자를 만나 알게된 사실....
그리고 교도소에서 동아음반 전 사장을 통해 알게 된 박대웅의 실체, 거기다 소원의 친구를 통해 알게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지상민의 등장, 정말 스릴넘치는 이야기의 연속으로 지금까지 비워져 있던 빈 트랙들을 채워가는 기분이였다.
게다가 지상민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캐나다 벤쿠버에서의 납치상황, 거기서 알게 된 실체......
결국 박대웅이 연희를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사실.....그렇게 끝이 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반전....항상 반전이 따른다지만. 헉!!!!!!!저절로 나온 말이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캐나다 공항에서 우주는 사실속 진짜 사실을 알게되었다.
자신을 배웅하기 위해 나온 지상민, 그리고 그 옆에 서 있는 한 여자!
수많은 팬들과 친구,가족들을 슬프게 하면서 세상을 떠난 그녀!
자기로 인해 대웅이를 미워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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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반전이라고 해야하나?
책을 덮으면서 이 글 서두에서처럼 작가의 글솜씨에 놀림을 당한 느낌이였다.
책표지는 결국 사랑을 찾아가는 연희와 지상민 두사람인 샘이다.
그전까지 난 자살할 수 밖에 없는 연희의 삶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까지 스릴과 재미를 안겨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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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소년들!!!
이 책속에는 참 많은 것들이 들어있다.
우선 경제적으로 넉넉한 세계의 아이들도 성장통을 겪는다는것.
그리고 일그러진 우리 사회의 단면들--학교 교사의 불번 고액과외사건. 연예계의 시시콜콜한 사건들.
그리고 때로는 법과 질서보다는 주먹이 더 강하다는 어두운 단면들......
또 하나, 그시절 히트를 기록했던 수많은 팝과 록과 뮤지션들.....(나는 잘 알지 못하지만..그래서 좀 어려운 부분이기도 했던)
그 모든것들이 이야기와 함께 분리되지않고 자연스럽게 호흡하고 있었다. 읽으면서도 화가나고 음, 다 그런거지하며
체념하기도 하고.......정말 수많은 감정들을 불러일으킨 소설이였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작품이라는데 영화는 또 어떤 느낌일지 사뭇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