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 인생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정문정 지음 / 가나출판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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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라는 움베르토 에코의 책이 있다. 무례한 사람 = 세상의 바보들.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흐흣
방법서 답게 현실적인 대안들을 제시한다. 작가의 경험에 비추어 예를 든다. 이해가 쉽고 납득할 수 있는 꽤 효과적인 방법들도 여겨진다. 지침서가 차고 넘치는 요즘, 사람들은 정말 방법을 몰라서 그러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저 책 속을 통해 대리만족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왜? 방법을 알아도 그대로 할 수 없을까? 불안하고 두려워서 일 수도 있겠다. 어쩌면 지금의 나를 인정하는 것이 나를 부정하는 일이 되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가 아닐까 싶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럴 수 있다고, 그것을 비난하자는 것도 책임을 묻자는 것도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되는 만큼 해보면 되고 안되도 그만이라고. 1번을 해봤으면 2번도 해보면 되고 안되면 3,4,5,6번도 줄줄이 대기중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인간 혹 삶은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라서 변하는 것은 당연하고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 반복되는 시행착오 끝에 하나씩 찾고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보자. 끝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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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토리노를 달리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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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품에 혹해서 구입하고 던져뒀었다. 평창에 직접 갈수는 없고 스포츠관람 역시 취미도 관심도 없다. 단 이번 평창 올림픽에 관한 기사들은 열심히 찾아보고 있다. 메달보다도 순위보다도 이 올림픽이 조금이라도 더 한국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이 올림픽을 통해 한국이 즐겁게 들뜨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그러니까 응원차 읽는 셈이다. 토리노따위 모른다. 에세이는 잘 쓰지 않는 히가시노 게이고라 한번쯤 읽어보자는 마음도 작용했다. 키우던 고양이가 인간화(?) 되어 동계올림픽에 출전시키겠다는 부푼(?) 꿈에서 시작해 어쩌다보니 토리노 동계올림픽 관람까지. 실없는 농담과 화장실과 이동수단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에세이를 읽다가 난데없이 한국의 동계스포츠에 대해 말한다. 자, 나는 최근들어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졌기에 항변해본다. 작가는 한국의 동계올림픽 성적은 좋지만 한 분야(쇼트트랙)에 치우쳐 있다고 꼬집는다. 그래서 지난 동계올림픽 순위와 메달리스트를 검색했다. 과연 그렇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처럼 내내 추운지방이 있는 것도 아니고 환경이 열악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리노 올림픽 이후 우리는 출전 종목도 늘었고 메달 종목 역시 다양해졌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 김연아선수 덕에 빛나기 시작한 피겨스케이팅과 이번 스켈레톤 메달까지. 한국 동계올림픽 종목도 다양해지고 기대되는 선수들도 많아졌다. 그뿐이랴 이번 동계올림픽은 여러모로 훌륭하게 치뤄지고 있다. 감동적인 개막식과 든든한 자원봉사자들까지! 히가시노 게이고를 사비로라도 불러서 보여주고 싶은 심정이다. 여봐라! 고작 12년전 당신이 했던 말은 틀렸다- 하며.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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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있습니다
김현 지음 / 서랍의날씨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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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뭘 보고 배워서 저렇게 됐나’라는 질문은 ‘어떤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왔느냐’에 대한 질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세상에 그저 툭 떨어져 외따로 생각을 키우며 자라지 않는다. 모든 것은 보고 배우며 습득한 결과인 것이다. 나무라기 전에 돌아보자. 내가 무엇을 가볍게 여기고 함부로 했는가- 그것을 누가 따라했던가 혹은 지적했던가를. 우리 하나하나가 나름 소신있게 지킬 것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은 단지 한 사람의 일이 아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어떻게든 영향을 준다. 잠시 반성 후, 허튼 소리를 하고 못난 행동을 하고 악한 태도를 가진 자들에게 물어볼 것이다. 당신은 다체 어디서 뭘 보고 배워서 그렇게 된 거냐고, 진짜로 그게 당연하다고 옳다고 생각하느냐고. 언성을 높힌 후 조분조분 캐묻자. 그런 사람 하나를 줄이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변해야할지 무엇을 해야할지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시인의 언어는 어렵다. 나와 같은 언어를 쓰다가 어느 순간 꿈속에서나 들어본 듯한 언어로 말한다. 한참 집중해서 듣다가도 아? 네? 음..... 하다가 잠깐만요. 하고 복기하게 된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과 언어로 인간다움을 얘기할 때 우리는 그 어드메쯤에서 사람사는 게 다 그렇지, 그래도 살아볼만한 인생이 아니냐.고 웃으며 말할 수 있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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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사회 - 증오는 어떻게 전염되고 확산되는가
카롤린 엠케 지음, 정지인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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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가 만연한 시대를 살고 있다. 과거에도 혐오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혐오를 드러내기를 꺼려했던 것은 분명하다. 이 시대는 혐오를 온천하게 드러내고 조장하고 과시하고 휘두른다. 나는 그것이 두렵다. 점점 더 지독해져갈 이 무수한 혐오들이 두렵다. 그 혐오가 드러나는 모든 범죄와 언어가 두렵다.
혐오는 어떻게 성장하고 드러나게 되었나? 우리는 무엇을 혐오하고 어떻게 혐오하는가? 우리는 왜 혐오하는가? 혐오가 야기하는 것은 무엇인가?
확실한 정리가 필요했다.
막연히 혐오는 문제야, 난 혐오가 싫어!라고 하기엔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분명 과격하고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행동과 언어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그 부분과 혐오의 위험에 대해 생각하면 복잡해진다.
범죄에 대한 악하고 그릇된 것들에 대한 혐오 뿐만이 아닌 어딘가에서 말도 안되는 이유로 조장되고 있는 혐오가 있다. 혐오외엔 별다른 대안이 없는 경우도 있다.
나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을 싫어한다. 참으면 좋은 날이 온다는 말도 헛소리다.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지게 하고 어쩔 수 없다는 합리화를 들이대는 것에 반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러난 무수한 혐오가 불편하고 끔직하다.
바른 외침에 대해, 내가 낼 수 있는 목소리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저 팔짱끼고 쳐다보는 것은 동조를 넘어서 혐오에 대한 인정이 된다.
싸움이 필요한 곳에서 어떤 태도로 어떤 목소리로 어떤 말을 뱉어내야 할까.
내 갈등과 혼란을 끝내주진 못했지만 지금의 현실에 대해, 이 끔찍한 혐오에 대해 조금 더 반응할 수 있게 되었다.
목소리를 내고 참지 않고 까다롭게 굴며 살고 싶다.
기어이 틀렸다고 말하고 그러면 안된다고 말하고 그것이 옳으냐고 물으며 살고 싶다.
다만 나는 그것이 나를 좀먹지 않길 바란다. 그것이 우리에게 낙인이 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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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뉴욕의 맛
제시카 톰 지음, 노지양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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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혀를 차고 있었다. 쯧쯧- 그러다 문득 내 20대 초반이 떠올라서 아이쿠 싶어졌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더니 딱 그짝이다. 그 맘때, 현란한 것들에 미음을 빼앗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확실한 것을 잡지 못한 채 확실할 거라고 믿고 싶어지는 마음,
일종의 계시처럼 다가오는 기회를 놓기란 쉽지 않다. 눈 앞의 커다란 유혹에 뒷일을 미처 생각할 수도 없다. 번쩍거리는 빛은 다른 것을 집어삼키기 마련이라는 것을 알 리가 없는 나이. 괜한 조바심에 많은 것을 바로 보기 힘든 나이. 그만큼의 열정을 간직한 나이가 누구에게나 있다. 불혹이 되었다고 유혹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흔들림 없는 마음이 절로 생겨나는 것은 아니지만 줄어든 열정 탓인지 의심하고 재고 따져보게 된다. 그때가 좋은가, 지금이 좋은가.

우리는 그럴 때 잘못된 길로 들어서곤 한다. 약간 수상하긴 하지만 나는 멍청하지 않으니 잘 대처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심지어 거부할 수 없을만큼 유혹적이다. 점점 의심이 짙어지고 불편한 마음의 경고에도 이미 맛본 화려함을 내치기란 쉽지 않다. 현재의 내가 얼마나 근사한가- 상상도 못했던 지금이 얼마나 근사하고 매력적인가- 그래서 우리에겐 확고한 기준이 필요하다. 비겁해지고 도망치고 싶은 순간 함께 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사실 결말에 약간 반감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에겐 반드시 두번째, 세번째 기회가 필요하다. 그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절망하고 좌절해도 반드시 다음 기회가 있다는 것을 그 기회는 이 전의 번쩍거리는 유혹이 아닌 나를 성장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기다리면 된다. 현실이 어떻든 우리에게 다음 기회가 있다는 것을 문학은 알려줘야 한다. 그런면에서 해피엔딩을 바람직하다. 다 끝날 때까진 아직 끝난 게 아니지만 일단 바람직한 방향을 찾았으니 열심히 가면 된다. 가다보면 넘치는 열정이 부른 실수들을 농담으로 뱉어낼 날이 온다. 기대를 안고 열심히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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