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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있습니다
김현 지음 / 서랍의날씨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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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디서 뭘 보고 배워서 저렇게 됐나’라는 질문은 ‘어떤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왔느냐’에 대한 질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세상에 그저 툭 떨어져 외따로 생각을 키우며 자라지 않는다. 모든 것은 보고 배우며 습득한 결과인 것이다. 나무라기 전에 돌아보자. 내가 무엇을 가볍게 여기고 함부로 했는가- 그것을 누가 따라했던가 혹은 지적했던가를. 우리 하나하나가 나름 소신있게 지킬 것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은 단지 한 사람의 일이 아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어떻게든 영향을 준다. 잠시 반성 후, 허튼 소리를 하고 못난 행동을 하고 악한 태도를 가진 자들에게 물어볼 것이다. 당신은 다체 어디서 뭘 보고 배워서 그렇게 된 거냐고, 진짜로 그게 당연하다고 옳다고 생각하느냐고. 언성을 높힌 후 조분조분 캐묻자. 그런 사람 하나를 줄이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변해야할지 무엇을 해야할지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시인의 언어는 어렵다. 나와 같은 언어를 쓰다가 어느 순간 꿈속에서나 들어본 듯한 언어로 말한다. 한참 집중해서 듣다가도 아? 네? 음..... 하다가 잠깐만요. 하고 복기하게 된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과 언어로 인간다움을 얘기할 때 우리는 그 어드메쯤에서 사람사는 게 다 그렇지, 그래도 살아볼만한 인생이 아니냐.고 웃으며 말할 수 있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