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경(寔景)을 앞에 놓고 수 식경(食頃)을 보낸다. - P177

강을 아낍시다. 물이 흘러간다고 우리의 잘못도 씻겨 흘러가는 것이 아닙니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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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는 제 몸을 태워서
숯이 된다.
숯은 참나무의 주검이다.
그 주검이 다시 자신을 활활 태우면
불은
그 힘 두배로 강해진다.
주검을 다시 태워 그 불덩이 위에
돼지와 고등어가 올라 앉아서
제 살을 태운다.
주검이
주검을 지글지글 태우는
둘레에 늘어앉아
사람들은 하루의 허기 채운다.
-정숙,「숯 」 - P156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 - P159

‘정형은 차가운 작업이다. 차가운 원료육을 차가운 온도에서, 차가운 칼로 다듬는다. 그래서 혼을 지닌 정형 기술자라면 차가움 위에 온기(溫氣)를 살짝 뿌려준다.‘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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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소주방은 주방상궁 담당으로 아침과 저녁식사를 만들었고, 밖 소주방은 대령숙수 담당으로 잔치음식을 만들었다.
평생 입주해 음식을 하는 주방상궁과는 달리, 남자 요리사인 대령숙수는 궁 밖에 살면서 잔치 때만 입궐해 음식을 만들었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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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음식을 최초의 맛으로 기억한다. - P77

"담은 집 사이의 경계 표시지만 따뜻한 정이 넘나들 수 있게 높지 않아야 해요." - P93

음식은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으로 환원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피가 되고 살이 되어 나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 P100

존재의 향기는 시간의 깊이에 비례한다.
새것은 청결하고 반듯하기는 하겠으나 역사의 자취가 없다.
향기가 없다.
향기가 없는 것은 우리를 매혹하지 못한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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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길의 한중간에서
나는 어두운 숲속에 있었으니
올바른 길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지옥」제1곡 1~3행 - P11

<나를 거쳐 고통의 도시로 들어가고,
나를 거쳐 영원한 고통으로 들어가고,
나를 거쳐 길 잃은 무리 속에 들어가노라.

정의는 높으신 내 창조주를 움직였으니,
성스러운 힘과 최고의 지혜,
최초의 사랑이 나를 만드셨노라.

내 앞에 창조된 것은 영원한 것들뿐,
나는 영원히 지속되니, 여기 들어오는
너희들은 모든 희망을 버릴지어다.>

「지옥」3곡 1~9행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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