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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기라도,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ㅡ우리 ‘사람‘으로서는감히 접근 못할 위엄을 가지고, 높이서 우리 조그만 ‘사람‘을 비웃는 듯이 내려다보는, 그런 교만한 하늘은 아니고, 가장 우리 ‘사람의 이해자인 듯이 낮추 뭉글뭉글 엉기는 분홍빛 구름으로서 우리와 서로 손목을 잡자는 그런 하늘이다. 사랑의 하늘이다.
(배따라기)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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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찬스)라 하는 것이 사람을 망하게도 하고 흥하게도 하는것을 아시오?" - P195

"또 한 가지-사람의 천재라 하는 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기회‘가 없으면 영구히 안 나타나고 마는 일이 있는데, 그 기회란 것이 어떤 사람에게서 그 사람의 ‘천재‘와 ‘범죄 본능‘을 한꺼번에 끌어내었다면 우리는 그 ‘기회‘를 저주하여야겠습니까 축복하여야겠습니까?" - P196

그 뒤에 이 도회에서 일어난, 알지 못할 몇 가지의 불은, 모두 제가 질러놓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불이 있던 날 밤마다 저는한 가지의 음악을 얻었습니다. - P217

이리하여 저는 마침내 사람을 죽인다 하는 경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이 죽을 때마다 한 개의 음악이 생겨났습니다. 그 뒤부터 제가 지은 그 모든 것은 모두 다 한 사람씩의 생명을 대표하는 것이었습니다. (광염 소나타)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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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은하계 초공간 개발위원회의 프로스테트닉 보곤 옐츠다." 그 목소리가 말을 이었다. "모두들 분명 잘 알고 있겠지만, 은하계 변두리 지역 개발 계획에 따라 너희 항성계를 관통하는 초공간 고속도로를 건설하게 되었다. 애석하게도 너희 행성은 철거 예정 행성 목록에 들어 있다. 이 과정은 너희 지구시간으로 이 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경청해줘서 고맙다." - P65

"모든 계획 도면과 철거 명령은 알파 켄타우리 행성에 있는 지역 개발과 너희 지구 시간으로 오십년 동안 공지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너희에게는 공식적으로 민원을 제기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이제 와서 야단법석을 떨기 시작해봐야 이미 너무 늦은일이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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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상상 속에서 수도 없이 불렀기에 낯설지 않은 존재의 이름이 구체적인 발음과 형태를 띠고 혀끝에서 흘러내리는 순간, 그는 이 유용한 도우미를 가족 비슷하게 맞아들이기로 결심했다. - P26

세상은 한 통의 거대한 세탁기이며 사람들은 그속에서 젖은 면직물 더미처럼 엉켰다 풀어지기를 반복하는 동안 닳아간다. 단지 그뿐인 일이다. - P29

"무엇이 좋은지 모르기 때문에 손님의 뜻대로 하겠습니다.
검색 결과로는 그것을 듣는 사람들, 즉 남성들이 자신의 사회적관계나 생물학적 나이를 고려하지 않고 아저씨보다는 오빠를선호하는 비율이 높다고 나옵니다." - P33

혈연을 비롯한 모든 관계를 한순간에 잘라내는 도구는 예리한 칼날이 아니다. 관계란 물에 적시면 어느 틈에 조직이 풀려끊어지고 마는 낱장의 휴지에 불과하다. - P51

수많은 유추 행위를 통해, 주인이 직접 말하지 않은 것이라도 상황을 통한 짐작으로 종합하는 경지에 이른다. 그에 따라 늘어나는 경험과 지식의 질량은 그에게 필요치않은 무거운 털외투처럼 나날이 몸을 감싼다. 그러나 그 외투를벗고 가벼워져야 한다는 판단만은 들지 않는다. - P141

우주의 나이가 137억 년을 조금 넘나 그렇다. 그 우주 안의 콩알만한 지구도 태어난 지 45억 년이나 되고. 그에 비하면 사람의 인생은 고작 푸른 세제 한 스푼이 물에 녹는 시간에 불과하단다. 그러니 자신이 이 세상에 어떻게 스며들 것인지를 신중하게 결정하고 나면 이미 녹아 없어져 있지. - P184

시간적 재정적으로 유여한 중산층 이상의 이들이나 유언장 같은 걸 작성하고 재산 분배를 지시하며 변호인의 공증을 받을까, 웬만한 장년층은 그날 하루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온 힘을 다해 살아낼 수밖에 없으며 오늘도이렇게 지나가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상태에서 마지막을 맞을 것이다. 적어도 명정의 몇 안 되는 친구들은 자신의 삶 마지막의 모습에 별도의 주석을 달지 못했었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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