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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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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마음먹고 칼을 집었으면, 뜸 들이지 마. - P27

그녀는 두 개의 손 안에 한 세상을 움켜쥐고 부숴버린다. 세상은 불과 한 번의 총성으로 인해, 짓무른 과일처럼 간단히 부서진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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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선, 꿈이 전부인 것 같잖아. 하지만 깨고 나면 그게 전부가 아니란 걸 알지. 그러니까, 언젠가 우리가 깨어나면, 그때는.....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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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동경하는 사람이 바닷가에 살지 않는 사람뿐인 것처럼. 손 닿지 않는 존재에 대한 경이감과 숭고한 대상화. - P96

참으로 이상한 일이지. 하나의 존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혼이라는 게 빠져나갔는데도 육신이 더 무거워진다는 것은. - P283

살아 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 올린 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 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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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엄쳐야지 별수 있나요. 어쩌면 세상은 그 자체로 바닥없는 물이기도 하고. - P21

슬픔은 현실을 인정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일 뿐으로,
직접 사태를 확인하기 전에는 얘기가 성립되지 않는 감정이었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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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는 ‘변해(辯解)‘를 ‘미안(未安)‘이 쳐 이겼다. (약한 자의 슬픔 中) - P22

그는 사랑스러운 편이 더 가깝고 가까운 편이 더 사랑스럽기를 원하였다. 그렇지만 사랑과 가까움은 평행으로 나가서 아무 데까지 가도 합하지를 않았다. (약한 자의 슬픔 中) - P25

좋은 일기라도,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ㅡ우리 ‘사람‘으로서는감히 접근 못할 위엄을 가지고, 높이서 우리 조그만 ‘사람‘을 비웃는 듯이 내려다보는, 그런 교만한 하늘은 아니고, 가장 우리 ‘사람의 이해자인 듯이 낮추 뭉글뭉글 엉기는 분홍빛 구름으로서 우리와 서로 손목을 잡자는 그런 하늘이다. 사랑의 하늘이다. (배따라기 中) - P87

"기회(찬스)라 하는 것이 사람을 망하게도 하고 흥하게도 하는것을 아시오?" (광염 소나타 中) - P195

"또 한 가지-사람의 천재라 하는 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기회‘가 없으면 영구히 안 나타나고 마는 일이 있는데, 그 기회란 것이 어떤 사람에게서 그 사람의 ‘천재‘와 ‘범죄 본능‘을 한꺼번에 끌어내었다면 우리는 그 ‘기회‘를 저주하여야겠습니까 축복하여야겠습니까?" (광염 소나타 中) - P196

그 뒤에 이 도회에서 일어난, 알지 못할 몇 가지의 불은, 모두 제가 질러놓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불이 있던 날 밤마다 저는 한 가지의 음악을 얻었습니다. (광염 소나타 中) - P217

이리하여 저는 마침내 사람을 죽인다 하는 경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이 죽을 때마다 한 개의 음악이 생겨났습니다. 그 뒤부터 제가 지은 그 모든 것은 모두 다 한 사람씩의 생명을 대표하는 것이었습니다. (광염 소나타 中) - P222

무지의 위에 ‘외래 사상‘을 도금한 것-이것이 현하의 조선의 상태외다. (배회 中) - P271

그리고 그 어린애에게, 커다란 의혹과 그보다 더 커다란 희망(의혹이 오해였던 것을 바라는)은 M으로 하여금 손쉽게 그 말을 믿게 한 모양이었습니다. 적어도 신뢰하려고 마음먹게 한 모양이었습니다. (발가락이 닮았다 中)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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