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끄트머리에서 진동하는 서로의 비린내를 감당해가며 우리는 시작했다.”..고교 시절. 시집에 완전히 매혹되어 몇 번이고 시집을 읽었던 저자. 어느 날 시인과 관련된 성폭행 고발 사건을 계기로 페미니즘에 눈을 뜨게 된다.남성으로 태어나 당연했던 행동과 언어들에 불편감을 느끼고 여성의 세계를 알아보던 저자는 페미니스트가 되기로 했다.책은 당연히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 인줄 알았는데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가 돋보인다. 특히 저자가 아이를 갖고 ‘아버지’가 되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듯 보인다.이런 아버지가 없을 정도로 아이를 사랑하는 남자라니. 아니, 아기 똥꼬의 냄새를 찾아 맡는 남자라니...!!저자가 페미니스트가 된 계기는 주위 환경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어쨌든 우연처럼 보이지만 시를 사랑한 소년이 문학계의 퇴폐를 알게 되었고, 사랑하는 여자는 시력을 읽은 장애인이다.그런 면에서 저자는 장애인과 여성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었다.‘두 번째 페미니스트’는 페미니스트의 과제와 책임을 ‘곁에서’ 맡겠다는 저자의 의지이다. 장애인 혜택의 ‘동반 1인’같은 느낌인 걸까?저자의 의지는 이름에서도 보인다. 어머니의 성인 ‘한’을 붙여 ‘서한영교’이다.페미니스트라고 자신을 소개하기 불편했던 저자가 이렇게 책까지 냈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이다.불편할 것 같던 책은 걱정과 다르게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문장에도 위트가 넘쳤다. 읽는데 미소짓고 웃음도 나왔다. 책을 읽은 내 느낌에 저자는 페미니스트보다 아버지라는 느낌이 진했다. 그만큼 불편하지 않은 책이었다.제목에 겁먹고 책을 펼쳤는데 아버지로서의 사랑과 저자의 정신적 성숙에 대해 많이 배웠다.
“나도 잘 모르겠어, 내가 진짜로 착한 아이인지, 아니면 못된 아이인지. 지금까지 힘든 일을 겪지 않아서 아는 사람이 없을 뿐, 어쩌면 난 끔찍한 아이일지도 몰라.”..이 책의 또 다른 이름 <소공녀>. 너무 유명한데 한 번도 읽어보질 않았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가난을 모르고 산 주인공 ‘세라’. 어느 기숙학교에서 생활하던 중 아버지의 죽음으로 하루 아침에 하인의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올곧은 심성으로 자신보다 더 가난하고 굶주린 이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고 사랑을 나눠준다. 그러다 결국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받아 행복해지는 해피엔딩.책을 읽다보니 소녀 감성이 폭발한다. 어릴 때 이런 책을 읽어보 적이 없지만 누구나 아는 신데렐라 스토리이다. 특히 세라는 부유한 집안이라는 차이점 빼고는.어린 나이지만 ‘상상’을 통해 역경을 이겨내고 어른들에게도 잘못 된 것은 당당하게 말할 줄 아는, 다 크고 나서 보면 너무 당차고 드세보이는 모습이 눈에 띈다. 결국 착한 사람은 상을 받고 나쁜 사람을 벌을 받는 권선징악적인 내용이 두드러진다.또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 차별을 두지않고 사람의 내면을 중시하자는 교훈적인 내용도 담겨있다. 책을 덥고 표지를 보는데 너무 이쁘고 또 삽화도 이해되서 한동안 표지를 몇 번이고 보았다.다행히 윌북에서 받은 ‘걸컬렉션’은 내가 읽지 못한 책들이라 남은 책은 어떤 내용일지 기대된다. 정말 유명한데 줄거리도 모르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