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언제나 우리 자신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흘러왔는지 알 수 없는 그 순간에 존재한다.“‘도둑맞은 자전거’에서 시작된 이야기느 사라져버린 아버지를 타고 대만의 100년 역사를 따라 흘렀다.제목만 보고서 소설의 내용을 유추하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깊고 전문적인 내용이라니…이 작품은 우리나라에 번역되지 않은 작가의 전작<수면의 항로>를 읽은 독자가 작가도 생각해 보지 않던 소설 속 주인공의 아버지가 세워둔 자전거의 행방을 메일로 문의하며 시작된 작품이라고 한다. <수면의 항로>를 쓰기 위해 방문한 일본에서 산책 중 놓여있는 오래된 자전거가 생각이 나며 <도둑맞은 자전거>를 쓰게 되었다고. 작가가 직접 고물 자전거를 알아보고 수리하며 직접 경험한 내용들이 실제 소설에 나타난다.특히 실제 있었던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포로로 잡힌 코끼리 이야기, 대만 2.28 사건 같은 비극적 사실에 더 몰입하고 읽었다.작가는 소설이지만 실제 대만에 일어났던 많은 역사적 사실을 전문가들에 고증하며 ‘진짜’같은 이야기를 써냈다. 약 100년에 걸친 방대한 역사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읽어서 그런지 아직도 나는 ‘청’이 찾은 자전거가 신비롭기만 하다. 그가 돌리는 페달이 그가 듣고 겪은 이야기를 따라 달리는 것처럼 독자들도 청의 뒷자리에 앉아서 같이 느껴보는 것은 어떨지. 나는 아직도 내리지 못하고 그 깊이의 여운을 느끼고 있다.
“우리가 그토록 사랑했었던 사람을 잃고 그 사람 없이도 잘 살아간다면, 그건 우리가 그 사람을, 자기가 믿었던 것과는 달리, 그렇게 많이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까....?”<아침의 피아노>를 읽은지도 4년이 지났다. 죽음의 병상에서 써낸 하루하루를 읽으며 그 때의 나는 사랑을 표현하자, 후회하지 말자고 썼었는데 지켜냈는가?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또 후회하고 있다.암 선고를 받기 전인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작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작품. 한 사람의 생각이 이렇게도 깊고 진하던가?내가 쓰는 일기는 정말 하루의 기록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고 그래도 꾸준히 기록해야겠다고 다짐한다.특히 작품과 철학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정말 궁금한 건 저자가 옮긴 롤랑 바르트의 <애도 일기>. 발췌된 문장들과 생각들을 읽다보니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에 대한 개인적이고 집요한 감정과 생각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내가 느껴야 할 감정이 무엇인지도.생각보다 많이 우울하고 침체된 문장들과 생각 때문에 표지의 색깔과는 달리 작품은 다소 어두운 느낌이다. 그렇지만 오히려 차분해보여서 현실에서 평소 우리가 머리속으로 생각하는 바로 그것들로 보였다. 그래서 더 와 닿았다.읽고 나니 생각한 것에 대한 생각이 성숙해진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