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 열 받아서 매일매일 써내려간 임신일기
송해나 지음, 이사림 그림 / 문예출판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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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인식 수준은 제도를 넘어서지 못한다. 사람들은 정해진 제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회적 배려를 베푼다. 베푼다기보다 법적 제재나 사회적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제도를 따르는 것이다. 제도로 보호받는 기간이 끝나자마자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 내게 엄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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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받아서 써내려간 임신일기’라는 부재로 ‘트위터’에서 쓴 임신 일기를 모아 에세이집을 냈다.

책을 읽으니 제도적인 답답함이 많았다. 저출산, 출산장려라며 만들어논 제도는 사실상 도움이 안 된다.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출산 장려금, 근무시간 단축, 병원진료비 할인 등이 있지만 지하철 타면서 임산부석에 임산부 앉은 걸 본 적이 없다. 출산 장려금은 턱 없이 부족하고 근무시간 단축은 직장 동료에게 미움만 받을 뿐이다.

저자에게만 이런 일이 있는 건 아닌 것이 책에는 당시 댓글도 달려있는데 대부분의 임산부들이 모두 동감하고 있었다.
출산은 장려하지만 보여주기식 제도로 할 일은 했다고 생각하고 손떼는 정부, 결국 임신 후에는 자기가 모두 감당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특히 직장에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임신까지하면 짐짝취급을 받는단다. 출산과 육아휴직도 턱없이 부족해서 막달까지 일하거나 일을 그만둘 수 밖에 없다고...

또 호르몬 때문에 겪는 몸과 심리의 다양한 변화, 주위의 시선들이 임신에 대한 두려움만 쌓아놨다. 이 책은 개월 수에 따라 나타나는 변화를 자세하게 써놔서 정보를 얻는데는 많은 도움이지만 임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너무 강해서 가임기 여성에게는 임신에 대한 거부감을 줄 것 같다.

임신 과정 중 아기와의 유대감이나 출산 후 이야기를 알지는 못해서 임신의 부정적 인식만 남기고 책은 끝났지만 임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는데는 도움이 된다.

나 원래 아기 많이 낳으려고 했는데 이 책 읽으니 좀 두렵네.

사람들의 인식과 제도적 개선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진정한 출산장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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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히피 로드 - 800일간의 남미 방랑
노동효 지음 / 나무발전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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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기에도 힘든 장소를 굳이 찾아갈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그런 곳으로 모여드는 부류가 있었다. 히피들 말이다.”

“너는 학교에선 가르쳐주지 않는 진짜를 길에서 배우게 될 거야. 진짜가 뭐냐고? 감흥으로 가득한 삶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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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주기로 대륙을 옮기며 여행하는 작가가 2년 반 동안 남미를 여행하며 쓴 에세이.
이들은 언제, 어디서 만나든 나라나 나이를 신경쓰지 않고 모두 ‘형제’다.

‘히피’라는 단어를 보면 괴짜, 위험한 사람들, 4차원이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충격적인 의상과 자유로움이 나에게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것 같다.

여권 없이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여행을 온 여행자가 있는가 하면 강도를 당하고 고국에 돌아갔다 다시 돌아온 여행자도 있었다. 또 아픈 몸이지만 약속을 지키려 희생(?)한 여행자까지.
대부분의 히피들이 채식을 한다는 것도 놀랍다.

책을 통해 본 히피들은 다들 착했다. 그들은 서로 여행자라는 유대감이 있었다.
숙박비를 줄여 ‘형제’들에게 밥을 사주는 정 많은 이상한 작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그래도 행복해 보인다.

특히 남미는 위험하다고 악명이 높은데도 혼자 여행을 하며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거는 행동을 보고 적성에 맞다고 생각했다. 중간에 강도에 들어 몽땅 털렸지만 저자는 포기하지 않고 여행을 마무리 했다. (이 점은 정말 멋지다.)

이런 여유로운 여행은 언제나 부럽다. 관광지 위주로 후딱 보고 후딱 가는 휴가형 여행이 아닌, 현지인의 삶을 체험하고 진짜 문화를 알아보는 시간이 있다면 나도 한번쯤 경험해 보고 싶다.

틀에 박힌 삶을 사는 나는 히피들의 자유로움이 부럽다. 그들을 만나면 나도 어떤 자극을 받지 않을까? 무료한 삶에 활력을 넣거나, 더 오픈된 마인드를 가지게 되거나...
감흥으로 가득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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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히비스커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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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종교적 강요와 가부장적인 마인드가 무서움을 느낄 정도였다. 폭력적인 집에서 자라면 이런 삶이 비정상인지 본인들도 모른다는게 더 소름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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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히비스커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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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하느님 행세를 그만둬야 해요... 하느님이 벌하실 거라면 오빠가 아니라 하느님이 벌하시게 놔두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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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한 가톨릭교의 자녀인 ‘캄빌리’는 나이지리아에서 사업으로 성공하여 마을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있는 아버지 ‘유진’을 두고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부모에게 사랑과 경제적 도움을 받지 못해 자수성가한 표본이며 가톨릭교 신자이고 지독하게 가부장적인 사람이다.

그의 자녀인 ‘캄빌리’와 ‘자자’는 아버지가 정해준 생활계획표 대로 생활하며 가톨릭을 제외한 모든 종교를 이도교로 칭하고 그들의 개종에 힘쓴다. 자신의 아버지가 가톨릭을 믿지 않는다고 해서 이도교인이라 부르고 그가 주는 음식을 먹지 말라하며 자신은 아버지를 보지 않는 극단적 행동.
아버지 자신은 스스로 이룬 성과를 강조하며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1등을 강조하며 2등을 하면 크게 실망하고 아이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행동.

외부에서는 인정받고 신임받는 사람이지만 집안 내에서는 아내와 자녀에게 종교를 강요하고 그를 어기면 무차별 폭력을 하는 단단히 막힌 사람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이페오마’ 고모의 집에 다녀온 뒤로 뭔가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캄빌리와 자자의 변화로, 캄빌리 가족의 공기는 달라진다.
고모의 집에서 가져온 ‘보라색 히비스커스’를 자신의 집 마당에 심으면서, 이 꽃은 상징적으로 자유와 성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은 아버지 없는 생활을 하면서 자기 ‘생각’을 표현 할 수 있게 되고 틀에 박힌 생활을 떨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아버지에 반항하고 종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다.

극단적으로 종교를 강요하는 유진의 모습을 보면서 답답한 마음 뿐 아니라, 우리 엄마가 생각나니 마음이 더 아팠다. 종교는 자유로운 것이고, 어떻게 자녀보다 종교가 먼저일 수 있는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가부장적이고 억압받는 집안에서 자유를 만나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소설을 담은 성장소설이다. 자자는 아버지에게 대응하고 표현하지만 캄빌리는 소설이 끝날 때 까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캄빌리의 변화는 눈에 띈다. 활발해지고 표현도 많아지고 주도적이게 된다. 다소 답답한 면이 있지만 이들의 변화를 응원하게 되는 책이다.

종교가 뭔지, 자유가 뭔지 그리고 내가 사는 삶이 고마움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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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의 지구 여행 - 아이들과 떠나는 최소 비용 세계 여행 프로젝트
곽명숙 지음 / 아라크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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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데리고 60일이나 여행을 간 것도 대단한 것 같은데 2000만원으로 해결했다니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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