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인생이 일부러 마련해준 아이러니인 것 같다. 우리가 그런 모습의 자신을 결코 볼 수 없다는 것. 우리는 깨어 있을 때의 자기 모습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모스크바의 신사>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작가의 작품인데 역시 몰입도는 장난아니다.이번 작품도 벽돌책인데 순간 흠뻑 빠져들어 읽었다. 데뷔작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탄탄한 짜임새와 등장인물들의 풍부한 감정선이 놀라울따름!책은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기의 뉴욕을 배경으로 한 두 연인, 아니 세 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며 제목만큼 우아하지 않은 사랑이야기를 담고있다.무엇보다 대화가 통하고 서로가 끌리지만 그 죽일 놈의 ‘타이밍’이 안맞는다는게 이런거구나, 이렇게 안타까울 수 없다.등장인물들 뿐 아니라 관련된 사람들까지 모두가 각자의 매력을 품고있으면서 확 튀지않는 매끄러움을 가졌고, 그러면서도 그 특징을 통해 기억하며 읽을 수 있었다.현대 드라마를 보는 듯한 전개와 챕터 맺음을 통해 책을 더 놓기 힘들게 만들어서 작가에게 더 매료될 수 밖에 없었다.이제 ‘믿고 보는 토올스’라는, 개인적으로 수식어를 달아주고플 만큼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마지막 이 책이 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사랑은 타이밍이다.’
“나는 어제는 무너지는 집에서 애쓰는 사람이었어. 나는 오늘은 어때? 우리는 모두 어제를 지우고 너를 기다려. 내일로 가는 너를.”내가 최근에 알게된 한국 문학의 매력은 알 듯 알 수없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 같다.이번 책에 담긴 작품들은 소설이라기 보다 시를 읽는 느낌이었다. 한 작품 한 작품을 읽으면서 작품이 주는 실제 감정과 주제를 생각하려했다. 그런 점에서 시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숨은 감정을 찾으려는 점에서)가장 좋았던 작품을 하나 고를 수 없을 정도로 각 단편들은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소설집을 들고 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작가들의 작품을 읽으면서 내가 들고있는 책을 얼른 읽어봐야겠단 생각, 이미 읽어본 작가의 이번 단편을 읽으면서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었나, 다시 곱씹어보는 시간 이었다. 특히 수상모음집 대부분이 이런 점에서 좋은 것 같다. 뭐든 일단 심사위원에게 채택되었다는 것과 ‘수상’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안정감에서.사실 수상을 하지 않아도 보물같은 작품들이 너무 많지만 그런 작품들을 만나기란 참 힘들다. 그래서 수상작품집을 통해 새로운 작가들을 알고 가지를 쳐서 작가들의 다른 작품을 읽고, 또 다른 수상작품집을 기다리게 되는...이런 점이 좋았다.이번 책은 읽으면서 등장인물들에게 이입하려 집중했지만 생각보다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도 한국문학의 오묘함(?)이 참 매력적인 것 같다. 이 책의 작품들도 각각의 오묘함에 끌려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