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사고, 전쟁, 화산폭발과 쓰나미, 지진 등 자연재해로 시간이 멈춰버린 곳.인간이 살 던 흔적이 유지되거나 부식되어 파괴되는 곳.우리의 아픈 역사가 담진 군함도부터 원전 사고가 일어난 체르노빌, 이제는 자동으로 운행되는 등대부터 지난 날 활기차게 운영된 병원. 빛을 보지 못한 놀이공원과 전쟁의 아픔이 남아있는 부지까지.사진과 설명을 통해 세계 곳곳의 다양한 ‘폐허 도시’를 다녀보았다.부식되고 무너져가지만 개인적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사진들.
“사람은 이따금씩 강렬하게 무언가에 끌렸다. 그게 사람일 수도, 사랑일 수도, 음악일 수도, 물건일 수도 있었다. 그 강렬한 끌림 앞에서는 무엇도 걸림돌이 될 수 없다. 마지막 월급을 전부 꼬라박을 정도의 강렬한 끌림을, 어제 연재는 다 망가진 콜리를 보고 느꼈으리라.”로봇이 상용화되어 동네에는 청소로봇이 다니고, 아르바이트 생도 로봇으로 대체되고 말을 모는 기수까지 로봇인 오늘 날.이번 책은 그 ‘로봇 기수’에 관한 이야기다.창조자의 실수로 일반 기수보다 특이한 기수가 된 콜리는 제 1의 삶을 마감하고 로봇을 좋아하는 주인공 ‘연재’에게 발견되며 두번 째 삶을 살게 된다.아빠는 어린 나이에 돌아가시고 두 다리를 쓸수 없는 언니 ‘은혜’와 그런 두 딸을 몸이 부서져라 먹여살리는 엄마 ‘보경’.대화가 없는 세 모녀는 서로 마음이 짓무르고 알게모르게 서로에게 받은 상처를 감추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콜리’라는 엉뚱한 기계가 들어오며 조금씩 삶이 바뀐다.등장 인물 하나하나, 특히 연재와 지수, 보경과 콜리의 케미가 너무 잘 어울려서 보는 내내 줄거웠다.연재의 변화나 성장도 응원하며 지켜봤고 보경의 아픔도 쓰다듬으며 읽었다.로봇이 나오는 단순한 기계적인 내용이 아니라, 거로에게 상처받은 가족이 대화하며 회복하는 아주 가족적이고 인간적인 내용이 담겼다.제목 ‘천개의 파랑’도 책을 덮을 때 쯤엔 이해할 수 있는, 아쉽지만 따뜻한 의미를 지닌 것 같다.
미국 원주민 나바호족의 신화와 ‘클랜파워’라는 초인적인 힘을 접목시킨 sf소설.‘다섯 번째 세상’이 이른바 ‘큰 물’에 의해 사라지고 ‘여섯 번째 세상’이 시작되며 클랜파워로 죽이는 능력이 탁월한 여자 주인공 매기 호스키의 성장을 담은 작품이다.괴물이 나타나 디네(사람)를 죽이고 디네들은 클랜파워로 그들을 손 쉽게 죽이는 매기를 찾게 되고 어느 날 치유술사 카이와 동행하며 괴물을 만든 마법사를 찾아 없애려는 여행을 떠난다.의심되지만 스스럼 없이 다가오는 카이와 그런 그를 바라보면 왠지 몽글몽글해지는 매기. 둘의 케미가 읽는 내내 보기 좋았다.특히 원주민 나바호족의 신화가 등장하면서 신빙성이 더해지고 과거 역사가 나오니 나바호족이 더 궁금해졌다.나바호족이 애리조나 주에 생활했었다는데 신혼여행으로 간 미국에서 만난 원주민이 혹시 나바호족이였을까? 😎자신을 살인기계라고 생각하고 악이라고 생각했던 소녀가 카이를 만나며 성장하고 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매기를 돕던 주변 인물들도 매력적이었고 감동적인 부분도 있어서 좋았다. 특히! 결말이 너무 인상적이라 대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