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멈추기로 했다. 내 모든 신체 작용과 사고를. 나를 둘러싼 시공과 나라는 현상 자체를 멈추기로.”새롭고 신선하다.오랜만에 읽은 한국 sf소설인데 너무 재미있다. 옴니버스 드라마 한편 본 것 같은 느낌 📽아직 만나보지 못한 9명 작가들의 참신한 이야기를 엮은 이 작품은 앞서말했듯 옴니버스 드라마같았다.sf라는 주제로 아주 다양한 소재의 문학을 만났는데 심지어 작가들의 방대한 지식도 느껴진다.가까운 미래부터 먼 미래까지, 다양한 미래의 이야기가 있을법해서 더 와닿았다. 자신의 경험을 판매하는 설정부터 시작해 도덕의 범위를 프로그램화 시켜 인간에게 주입(?)하여 매번 업데이트 하는 것, 너무 현실같은 꿈에 집착하여 현실을 동영상 프로그램으로 착각하여 삶을 잠식당하는 설정까지!집중을 할 수 밖에 없는 신선함! 9가지 이야기가 다 달라서 작품이 더 풍성한 느낌. 특히 한국문학에서 sf소설을 이렇게 만족스럽게 읽는게 오랜만이라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설탕으로 만든 사람은 억지로 녹이려고 하지 말고 그대로 네 안에 살아 있게 둬.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것들을 내버려두면 알아서 살아가게 되는 법이라고 네가 그랬잖아.”이번 소설 <녹색 갈증>은 자음과 모음 서포터즈를 통해 받은 작품이다. 일단 출판사에서 받기 전에 알라딘에서 먼저 봤다. 표지가 이뻐서 😊 사실 내용은 모른다. 두번째 챕터까지 읽었을땐 단편인 줄 알았다. 그런데 화자인 ‘나’가 쓴것 같은 소설의 주인공 ‘윤조’가 소설 속 현실로 나타나더니 ‘나’의 엄마, 언니와 어울려서 잠깐 착각했다. ‘윤조가 소설에 등장한게 아니였나?’그러더니 그들이 갑자기 산으로 가고 갑자기 다시 ‘나’가 썼던 소설 속 윤조의 집으로 가고 다시 소설 속 현실로 나오는 혼란유니버시티에 갇혀버렸다!그리고 에세이를 읽는데 여기서도 작가의 증상이 ‘나’의 증상과 동일하고 마치 방금 읽었던 소설의 ‘나’가 저자였나라는 착각을 했다. 에세이도 소설같이 읽혀서 또 대환장혼란 😁 그리고 읽다보니 해설까지 와버렸고 해설을 읽는데 여기도 혼란.눈 떠보니 다 읽어 버렸다. 정신없이 작품에 치이다보니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한 번씩 작품에 정신도 못차리게 맞는다(?)는게 이런 느낌같다. 그리고 이런 느낌이 나쁘지않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를만큼 아직도 작품에서 헤엄치는 중인 듯. 😅마지막으로. 제목에서의 녹색 갈증은 다른 형태의 생명체와 연결되고 싶어 하는 욕구라고 한다. 나한테는 어떠한 갈증이 있는가. 읽는 갈증? 먹는 갈증? 나한테 녹색 갈증의 대상은 어떤 걸까? 이제 정신차리고 나를 돌아보며 내가 원하는 갈증에 대해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