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날들의 기록 - 철학자 김진영의 마음 일기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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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토록 사랑했었던 사람을 잃고 그 사람 없이도 잘 살아간다면, 그건 우리가 그 사람을, 자기가 믿었던 것과는 달리, 그렇게 많이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까....?”


<아침의 피아노>를 읽은지도 4년이 지났다. 죽음의 병상에서 써낸 하루하루를 읽으며 그 때의 나는 사랑을 표현하자, 후회하지 말자고 썼었는데 지켜냈는가?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또 후회하고 있다.

암 선고를 받기 전인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작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작품. 한 사람의 생각이 이렇게도 깊고 진하던가?
내가 쓰는 일기는 정말 하루의 기록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고 그래도 꾸준히 기록해야겠다고 다짐한다.

특히 작품과 철학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정말 궁금한 건 저자가 옮긴 롤랑 바르트의 <애도 일기>. 발췌된 문장들과 생각들을 읽다보니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에 대한 개인적이고 집요한 감정과 생각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내가 느껴야 할 감정이 무엇인지도.


생각보다 많이 우울하고 침체된 문장들과 생각 때문에 표지의 색깔과는 달리 작품은 다소 어두운 느낌이다. 그렇지만 오히려 차분해보여서 현실에서 평소 우리가 머리속으로 생각하는 바로 그것들로 보였다. 그래서 더 와 닿았다.
읽고 나니 생각한 것에 대한 생각이 성숙해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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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얼굴
제임스 설터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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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타기 외에는 너무 별로였던 주인공. 자립식은 커녕 여자들에게 붙어 살아가다 자기 실패를 이기지 못하고 인생을 내팽겨쳐버림. 그래도 목숨을 걸던 암벽타기의 장면은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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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얼굴
제임스 설터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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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험한 시도가, 비록 죽음을 초래하게 된다 할지라도, 그 정당성에 의해 아름다워진다. 암벽에는 약점이 있고 결함이 있다. 그 약점과 결함으로 암벽의 매끄러움을 극복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발견하고 연결하는 것이 정상에 이르는 길이다.“

”죽는 게 두렵지 않았다. 죽음 같은 것은 없었다.
단지 형태가 바뀌어, 자신이 이미 그 일부가 된 전설 속으로 들어 갈 뿐이었다.“



‘버넌 랜드’라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산악에 관한 소설이다. 지붕에서 일을 하던 버넌이 동거녀의 아들을 대리고 암벽등반을 하다 우년히 그의 옛 친구 캐벗을 만났고 캐벗이 프랑스 샤모니를 권유한 그 날을 계기로 버넌의 가슴 속 무언가가 깨어난다.

과거 엄청난 암벽등반가였던 듯 보이는 랜드가 다시 암벽등반을 시작하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흡인력 있었던 장면은 랜드와 캐벗이 알프스의 드뤼 서벽을 등반하는 일로 목숨이 위태로운 사건과 궃은 날씨에 비박을 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작품에서 랜드는 잠자리가 가볍고 많은 여성들에게 의지하며 산다. 깊은 관계로의 발전은 지양하며 구속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아주 쓰레기같은 자식이다.(ㅎㅎ) 등정 실패 후 자신의 삶을 놓아버리며 루저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전 여인들에게 돌아가는 모습이 정말 한심했다.



원래 영화 시나리오로 썼다가 편집장이 소설로 써보라는 제안으로 소설이 된 작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각 장마다 흐름이 부드럽지 못하고 끊기는 느낌이 심해서 집중하기 힘들었다.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와 대화도 붕 떠있는 느낌이 컸다.
다만 이 작품을 끝까지 이끌고 가는 힘은 랜드의 등반이었다. 등반을 할 때 그 박진감과 숨죽인 상황들이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들었다.
그 외에는 앞서 말했듯 랜드의 한심한 여성 의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이런 남자를 뭐가 좋다고 거둬들이고 먹이고 재우는지, 여자들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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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레이디가가
미치오 슈스케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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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설은 처음이라 어떨지 너무 궁금합니다.
경우의 수가 너무 많은데 그만큼 내용도 바뀌고 결말도 바뀔지… 진짜 어떻게 써놓았을지 정말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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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것들
제스 루리 지음, 안현주 옮김 / 네버모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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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소설 내용은 ‘웨털링법’보다 주인공과 아버지의 관계를 아주 숨 넘어가고 심장 요동치게 써 놓은 작품. 매일 밤 계단을 오르는 아버지 발소리에 나까지 숨 죽이고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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