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얼굴
제임스 설터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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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험한 시도가, 비록 죽음을 초래하게 된다 할지라도, 그 정당성에 의해 아름다워진다. 암벽에는 약점이 있고 결함이 있다. 그 약점과 결함으로 암벽의 매끄러움을 극복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발견하고 연결하는 것이 정상에 이르는 길이다.“

”죽는 게 두렵지 않았다. 죽음 같은 것은 없었다.
단지 형태가 바뀌어, 자신이 이미 그 일부가 된 전설 속으로 들어 갈 뿐이었다.“



‘버넌 랜드’라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산악에 관한 소설이다. 지붕에서 일을 하던 버넌이 동거녀의 아들을 대리고 암벽등반을 하다 우년히 그의 옛 친구 캐벗을 만났고 캐벗이 프랑스 샤모니를 권유한 그 날을 계기로 버넌의 가슴 속 무언가가 깨어난다.

과거 엄청난 암벽등반가였던 듯 보이는 랜드가 다시 암벽등반을 시작하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흡인력 있었던 장면은 랜드와 캐벗이 알프스의 드뤼 서벽을 등반하는 일로 목숨이 위태로운 사건과 궃은 날씨에 비박을 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작품에서 랜드는 잠자리가 가볍고 많은 여성들에게 의지하며 산다. 깊은 관계로의 발전은 지양하며 구속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아주 쓰레기같은 자식이다.(ㅎㅎ) 등정 실패 후 자신의 삶을 놓아버리며 루저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전 여인들에게 돌아가는 모습이 정말 한심했다.



원래 영화 시나리오로 썼다가 편집장이 소설로 써보라는 제안으로 소설이 된 작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각 장마다 흐름이 부드럽지 못하고 끊기는 느낌이 심해서 집중하기 힘들었다.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와 대화도 붕 떠있는 느낌이 컸다.
다만 이 작품을 끝까지 이끌고 가는 힘은 랜드의 등반이었다. 등반을 할 때 그 박진감과 숨죽인 상황들이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들었다.
그 외에는 앞서 말했듯 랜드의 한심한 여성 의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이런 남자를 뭐가 좋다고 거둬들이고 먹이고 재우는지, 여자들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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