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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이석원 지음 / 달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더 중요하다.”
“나로 인해 상처 입은 사람의 모습을 보는 일은 그 자체로 상처가 되어 내게 다시 돌아온다.”
“늘 남에게 맞춰주고 웃음 짓는 데 더 익숙한 내게, 너에게만은 솔직하고 싶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뜻의 다른 말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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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산문집은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이번 책은 잔잔하고 조용하게 작가님의 일상을 읽는 기분이었다. 그만큼 편했다. 그렇기에 피식거리고 감동하고 또 눈물이 찔끔거리거나 했다.
특히 책에서 인생을 조금 배운 것 같다. 젊음에 대해서나 늙어가는 것, 친구, 사랑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 부모님에 대해 쓴 주제들을 보면서 참 많이 배웠다.
부모님에게 그러면 안 되는데 자꾸 잔소리하고, 화내고... 그걸 읽으면서 나도 저러고 있구나, 우리 부모님은 어땠을까, 많이 생각했다.
덤덤하게 써내려간 문장, 공감되는 문장들이 너무 많아서 소개하고 싶은 문장들도 많았지만 추리고 추렸다. 잔잔하지만 무거운 한 방을 지닌 문장들.
작가님 참 대단하시다. 낮에 읽어도 밤에 읽는 듯한 깊은 집중력을 끌어내는 문장들. 괜히 제목이 [긴 밤]이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