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버티느냐고 물었지. 진정으로 응원해주고 지켜봐주는 한 사람만 있으면 돼.”영화과 끝나고 가지는 관객과의 시간(guest visit, GV). 독한 질문으로 감독을 망신주는 악당, 일명 gv빌런들.그 중 한 명이자 영화계에 관련있는 ‘고태경’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찍게되는데 촬영과 인터뷰를 통해, 고태경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그를 알게되는 실패한 감독 ‘조혜나’.사람 냄새 물씬나는 재미난 소설을 읽었다.작가의 말에서도 드러났듯이 현실의 장벽에 막혀 꿈을 꿈으로만 꾸는 많은 이들에게 전하는 메세지가 강렬하다.고태경을 써나가면서 그의 성공을 바래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졌다. 10년이 넘도록 자신의 꿈을 꾸고있는 그의 감절함, 체력을 다지고 상영되는 영화의 촬영기법을 메모하며 내실을 다지느 그.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동망치거나 포기하지 않는 것.한 번 놓친 기회를 오랫동안 되새기며 후회하는 고태경의 모습이 안타깝지만 촬영을 시도하지 않는 그의 이유가 궁금하긴 했다.완성된 영화보다 그 과정이 뜻깊었던 다큐멘터리는 결말보다 전개가 아름다운 소설과 닮은 것 같았다.내가 바라던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포기하지않고 삶을 계속해나갈 원동력을 받은 등장인물들을 보고있자니 한없는 응원이 생긴다.좋아하는 일을 성공사례없이 몇년간 붙들고있는 것 만으로 평가받고 비판받는 사회에서 자신만은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고태경.그가 관객들에게 전하는 이 진심어린 문장에 왠지 울컥해서 눈물을 훔쳤다.많은 것을 전해받은, 용기를 많이 주는 소설이었다.
“강하고 견실하고 교묘한 구조, 독자가 계속 책장을 넘기고 싶게끔 만드는 구조를 세워라. 논픽션의 설득력 있는 구도는 픽션의 스토리라인과 유사하게 독자를 끌어들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이 책을 읽는 내내 존 맥피의 작품이 궁금해졌다.글쓰기의 과정에 대한 논픽션을 쓴 내용이지만 존 맥피아는 작가에 빠질 수 있는 책이었다.글쓰기의 팁을 알려주려는 의도는 있어보이지만 저자 자신의 이야기로 가득하다.출간 된 작품에 관한 에피소드들이 가득해서 미리 그의 작품을 본 독자들이라면 더 흥미로울 것 같았다.그의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닌 부분에 대한 글쓰기에 있어 여러전문가를 찾아가 인터뷰하고 같이 생활하며 관련분야 독서를 통해 사실을 전달하려 한다. 제목의 <네 번째 원고> 는 결국 한 작품을 네 번에 걸쳐 다시 써나간다는 내용으로 글쓰기를 계속해서 고쳐나가고 사람들에게 자랑하고싶은 ‘작품’으로 만들때까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들어있는 것 같다.수십년간 글을 써내려간 노련한 저자라도 어느순간 글쓰기가 막힐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써내려간다. <네 번째 원고>는 논픽션을 준비하는 초보 작가에겐 ‘선배’의 인생사일 수도 있고 글쓰기가 막힌 작가에겐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며 일반 독자들에겐 녹핀션의 무한 매력을 알게되는 기회인것 같다.다양한 작품을 냈다기에 국내 출간을 찾아보니 이 책을 포함한 두 권뿐이다.특히 책 초반에 소개된 자연에 관한 논픽션이 가장 인상깊은데 국내에 저자의 다양한 작품이 얼른 번역되길 바래야겠다.제일 좋았던 점은 이 작품의 번역이 너무 매끄러웠다. 국내에선 친숙하지 않은 작가의 작품인데 저자의 매력이 한없이 친숙히 다가왔고 가독성도 좋았다.앞으로 저자의 다른 작품이 너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