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설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명확한 스토리 라인이 있다는 점이다. 정확히 어떤 목표를 정해주면 그 목표를 쫓아가며 읽으면 의미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아한다.빛소굴 세계문학전집의 4번째 작품은 프란츠 카프카의 <성>이다. 사실 카프카 작품은 한 번도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어서 기대반 걱정반 이었다. 팩을 보내주신 출판사에서도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했으니 각오는 했지만 이정도일 줄이야...책은 끝까지 이름이 나오지 않는 ‘k’라는 남자가 한밤중, 한 마을에 등장하며 시작하는데 이 마을은 의문 투성이 ’성‘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성 사람이 아니면 마을에 있을 수 없다는 마을 사람들에게 ’토지측량사‘라는 다소 갑작스런 답을 내 놓는데 이상하게도 성에 문의를 해보니 ’k‘가 토지측량사가 맞다는 답변이다.이때부터 였을까, 꼬이기 시작한게. 마을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면서도 믿게 되었고 ’k‘는 ’성‘을 찾아 온 마을을 다니게 되고 많은 사람을 만난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걸음을 나선 k에게 마을의 많은 사람들이 나타나는데 참 어렵다.성에 다가갔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새 빙빙 돌거나 돌아오게 된다.성에 도착한다는 뚜렷한 목표를 두고 읽고 있는데 이야기는 자꾸만 성을 피해간다.의식의 흐름을 읽고 있는 느낌이었다. 해설을 읽으니 그나마 이해가 된다. 그렇지만 작가가 의도하는 바는 뭘까? 이제 첫번째 카프카 이니까 나이가 더 들고, 독서 능력치가 더 올라갔을때 다시 재독해보고 싶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