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96년 에베레스트 등정 중 12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를 다룬 작품으로 생존자 저자가 본인의 체험과 다른 생존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날의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고지를 정복한다는 영광이 점점 커지며 에베레스트는 그 영광의 한복판에 있게 된다. 영광을 쫓던 산악인들이 많아지자 에베레스트 등반을 ‘상업용’ 목적으로 이용한 많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네팔 역시 에베레스트 등반에 비용을 달았으며 가이드와 베이스캠프, 안정된 식량을 제공하는 캠프들이 등장하자 낭만 있던 에베레스트 등반은 지워진다.문제의 그날은 악운이 겹치고 겹쳤다. 하필 셰르파 전원에게 정상을 가도 된다는 ‘허락’이 떨어져 인원이 훨씬 늘었고 원리원칙을 지키던 리더가 그날 왜 정해진 시간에 하산 명령을 하지 않았으며 힐러리 스텝에서의 병목현상이 하산을 더 지체시키게 만들었다.그러나 놀랍게도 벡 헤더스의 생존 스토리는 이 책에서 기적이라 불러도 될 만큼 희망적이었다. 에베레스트에서 가망이 없는 사람은 숨이 붙어있어도 포기하는데 벡 역시 그런 상태였다. 그런 그가 기적 같은 깨어남과 동시에 걸어 내려온 스토리는 소름이 돋을 정도의 감동이 있었다. (꼭 책에서 확인하길...!)사실 놀랐던 점은 여전히 숨이 붙어있는 사람들을, 자기 팀이 정상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애써 무시하며 등반하는 장면은 여전히 충격이다. 만약 자기 아내, 남편, 자식이어도 그럴 수 있을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목숨을 건 등반을 하는 사람들은 왜 그런 걸까? 본인이 죽으면 남아있는 사람들은 어떡하라고...? 본인의 끓어오르는 욕망, 그 욕망 때문에??(갑자기 분노...🔥)이 책을 읽으면서 가히 충격적인, 그리고 영광이란 결국 허무한 것이란 생각이 드는 문장을 소개해 본다.“애초에 나는 산 정상에 이를 때면 온 마음이 벅찬 환희로 들끓어 오를 거라 예상했다. 그리고 결국 내가 어린 시절부터 줄곧 꿈꾸고 열망해 온 목표를 딱 성취했다. 하지만 정상은 반환점에 불과했다. 앞으로 길고도 위험한 하산 길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자 암담한 기분에 자축하고 싶은 충동 같은 전 완전히 사그라들고 말았다.“살았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살았다는 죄책감의 눈물을 흘린 저자는 책을 집필하며 많은 편지를 받았다. 유가족들의 분풀이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 저자 역시 그 비극을 겪은 피해자이자 생존자일 뿐인데 단지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비난받아 마땅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