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기, 텍사스에서 부는 먼지폭풍에 부모님과 동생을 잃은 주인공 우드로 윌슨 니켈 일명 ‘우디’는 고향 텍사스주 팬핸들을 떠난 어느날 ‘그레이트 허리케인’을 만나며 정착한 그의 삶이 또다시 무너진다.한편 허리케인을 이겨낸 두 기린 ‘걸’과 ‘보이’를 만난 우디는 그들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린이 탄 트럭을 쫓기 시작한다. 정말 우연한 계기와 우디의 끈질김으로 트럭 운전수가 되면서 우디와 존수 영감의 여행이 시작된다.솔직히 중간에 우디가 저지르는 멍청한 실수들이 너무 많아서 답답했다. 그런데 존스 영감의 말처럼 나는 우디처럼 가족을 잃어본 적도, 더스트볼을 경험한 적도 그리고 우디만큼 가난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가 그 유혹들에 넘어가는 걸 이해할 수 없다.그리고 어거스터, 그녀를 용인해주는 우디의 어리석음도 이해하지 못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을 이해하는 존스 영감이 있었기에 나이 듦이 무엇이고 누군가보다 더 많은 경험이 다양한 이해와 포용을 불러온다는 걸 알았다.이 책은 정말 많은 고난과 시행착오가 나온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인데 거의 대부분이 기린을 트럭에 태우고 동물원에 가는 내용이니 얼마나 다사다난한 일들이 있겠는가. 거기에 우디가 제공하는 실수들도 어마무시하지만 그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존스 영감이 있다.그리고 전에 읽었던 <사방에 부는 바람>이 한 몫했다. ‘더스트볼’을 겪은 텍사스 사람들의 고통은 언급한 <사방에 부는 바람>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이 겪은 이별의 고통과 가난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었고 우디가 그 일을 겪었다고 생각하니 그의 실수들도 이해된다.이 책의 내용은 우디가 겪은 고통을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아서 대부분의 독자들이 나와 같이 우디를 답답해했겠지만 미국의 모래 폭풍에 관한 내용을 아는 독자라면 우디의 행동도 이해할 듯.그리고 좁은 트럭에서 최선을 다해 어려운 여행을 이겨내준 기린들이 대견하고 우디가 기린에게 느낀 감정들도 같이 느꼈다. 항상 느끼지만 동물과 인간에 관한 내용은 언제라도 좋은 듯. 추운 겨울, 따뜻한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