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리스
김선미 지음 / 한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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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칩에 관한 이야기를 8편이나 쓰셨다는 작가님. 15년간의 정보와 생각들 때문인지 단단하고 묵직한 소설을 만났다.



장기 이식을 위한 클론을 탄생시켜 인간이 좀 더 안정되고 오래 살려는 노력, 너무 비인간적인 생각과 비논리적인 생각이 책 속에선 현실이 되었다.
당연히 불법장기매매자들은 눈에 불을 켜고 반대하며 결국 응어리진 갈등이 폭발하며 나타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이야기하는 작품.


주인공 시욱은 클론 연구의 주체가 된 어머니의 밑에서 자랐으며 결국 정부가 동의한 ‘자신’의 클론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항상 혼자여서 외로웠던 시욱에게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천진한 클론 오안은 새로운 친구가 된다.
갈등이 있던 불법장기매매자들이 시욱의 집을 테러하고 시욱과 오안이 잡혀가게되는 내용이며 나중에 탈출하게 된 후 정부와의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생각보다 잔인한데 솔직히 현실적인 문제들에 몰입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아이들이 납치되어 돈 많고 병든 사람들에 장기를 내어주고 죽임당하는 장면들은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상황이라 안타까웠다.
정부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클론을 만들어내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클론이 아무리 수동적이고 공격성이 낮아도 결국 인간과 살아가다보면 정체성에 혼란을 겪게 된다.



주인공인 시욱 역시 어머니가 이루어낸 성과의 그늘 밑에서 곱게 자라 그런지 현실의 냉정함을 견디기 머거워하고 하물며 오안의 손을 뿌리치는 장면은 세 번을 읽었다. 이렇게 답답하고 나약한 시욱에 무조건적 믿음과 사랑을 준 클론 오안을 보고 ‘이게 클론이구나.’ 생각이 들더라.. ㅎㅎ


책을 읽다 보니 시욱이 참 미웠고 오안은 참 어리석어보였고 권혜는 그냥 미쳤고 가나는 안타깝고…
여러 장면들에서 감정이입 너무 많이 되서 등장인물들 욕하면서 읽었던 작품 ㅎㅎ
책을 다 읽고 보니 <칩리스>라는 제목도, 책 표지도 모두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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