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까지 3킬로미터
이요하라 신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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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할 수 없는 슬픔이란 것이, 세상에는 있더군요.


동화같은 제목과 함께 각 등장인물들의 실패와 아픔을 이야기하는 7개의 단편을 읽었다. 사실 이런 느낌의 작품들은 대부분 따뜻한 위로의 문장과 내용들이 함께하는데 그런 작위적이고 억지스런 위로가 없어서 좋았다. 자연스러운 이해를 불러내서 읽는 동안 편했다.



생각보다 전문적인 과학지식이 나와서 작가가 자료조사를 깊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옮긴이의 말을 읽고 작가소개를 읽으니 과학자셨구나.. 어쩐지 본격 과학 지식 느낌이 나더라니..ㅎㅎㅎ


특히 인상깊었던 작품은 [산을 잘게 쪼개다]인데 가정에 무관심인 남편과 늙고나서 살림을 합친 시부모님과 부담스러운 동거,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고 살아온 아내이자 며느리, 엄마인 주인공이 가정을 떠나서 자신만의 삶을 살기위한 각오를 한 과정을 쓴 작품인대 나도 아내이자 며느리, 엄마의 입장으로 주인공이 부럽기도하고(?) 안쓰럽기도 해서 많이 공감하며 읽었다.


주인공의 아픔에 위로자의 더 큰 슬픔으로 덮어버리는 [달까지 3키로미터], 늦은 사랑을 찾았지만 그 사람이 거부하는 이유가 타당한 [하늘에서 보낸 편지], 부담스러운 집안으로부터 도망처 화석을 캐는 [암모나이트를 찾는 법] 등도 재미있게 읽었다.


작정하고 하는 위로가 아닌 작품들은 뜻밖에도 언제나 다정하고 그렇기에 츤데레(?) 느낌이나서 읽는 독자도 설레여서 좋다. 단편들마다 남는 여운을 곱씹어보며 주인공들이 받았을 다양한 종류의 위로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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