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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파란 눈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49
토니 모리슨 지음, 정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7월
평점 :
흑인 소녀가 파란 눈을 동경한다는 내용을 통해 순수한 어린아이까지 미의 기준이 인종차별에서 시작되었음을 비판하는 작품.
친부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의 시작이라 다양한 폭력성이 나타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지는 폭력은 없었다.
두 자매와 이 작품에서 언급되는 대상인 ‘페콜라’ 라는 소녀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시작되고 화자는 자매 중 동생 ‘클로디아’ ‘페콜라’ 페콜라의 부모 ‘폴린’ ‘촐리’ 그리고 ‘소프헤드 처치’ 이다.
이 중에서 ‘소프헤드 처치’ 는 심령술사인데 예사롭지 않다, 야매의 향기가…ㅎㅎ
페콜라 부모의 이야기를 읽으며 느낀점은 유색인에 대한 차별이 시대를 넘어 지나가면서 더 심해지는 것 같다는 점이다. 어린 아이들이 당연하게 느끼거나 혹은 이상하다는 것을 못 느끼는 점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차별당해왔는지, 아이들에게 차별은 가장 기본이었고 그들의 탄생과 항상 함께였다는 것.
그리고 백인에게 뿌리 깊은 분노를 느끼는 ‘페콜라’의 대목이 어느정도 이해됐고 이를 느끼게 한 사회 분위기를 생각해보았다. ‘클로디아’와 ‘페콜라’의 분량이 가장 인상깊었고 다양한 인종들을 생각했다.
단일민족인 우리나라도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나중에 내 아이가 그런 부분에서 질문한다면 어떻게 대답해줘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인종 차별은 고질적인 문제이다. 이제 서양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생겨나고 있다. 나와 다르게 생긴 사람을 본다면 호기심도 일고 거부감도 들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시선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그리고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었다.
마지막에 페콜라가 파란 눈을 가졌다고 ‘생각하면서’ 나오는 장면과 페콜라의 생각들이 나열되는데 안타까웠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현실을 애써 외면하는 것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