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들 환상하는 여자들 2
브랜다 로사노 지음, 구유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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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사람들에게 묻습니다. 당신에게 무엇이 부족합니까, 전부 다 가지지 않았습니까, 오늘 부족한 것이 없다면 내일도 부족한 것이 없을 겁니다.“



이 책은 ‘팔로마’라는 여인이 혐오 사건의 피해자가 되면서 시작되는데 사실 정확히는 살인사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화자는 팔로마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 ‘조에‘와 피해자 팔로마의 친척이자 위대한 언어 치유자 ’펠리시아나‘가 번갈아 나오며 자기 이야기를 한다.


팔로마가 아직 소년이던 ‘가스파르’ 시절부터 시작하는데 어쩌다 소년이 언어 치유자 팔로마가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조에 역시 어린 시절의 집안 이야기를 하는데 펠리시아나와 조에가 각자의 인생을 들려주는데 전혀 접점이 없어보이지만 닮았다는 점이다.


펠리시아나가 마지막엔 ‘조에 양의 언어로 조에 양의 이야기를 하라’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작품을 곱씹어보니 조에가 했던 이야기의 대부분은 동생 ‘레안드라’의 이야기가 더 많았다. 사실 조에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나는 레안드라의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팔로마 사건을 지속적으로 언급해서 이야기가 반복되는 것 같으면서도 잔잔하게 진행되는데 묘한 끌림이 있다.


이 책은 은행나무의 ‘환상하는 여자들’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인데 이 시리즈는 참 묘하다.
전작인 <우주의 알>도 그랬지만 작품이 오묘하다.
자극적인 사건 없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야기엔 묘한 매력이 있다. 중반부터 나를 질질 끌고가면서 끝까지 읽게 만든다.

마지막 장면에서 의문이 들었지만 <옮긴이의 말>을 통해 작품이 정리되었다.
시리즈 다음 작품들도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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