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 뉴 휴먼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7
정지돈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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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자신의 삶도 세계 도 갈 곳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해결하면 더 큰 문제가 따라온다. 우리는 악몽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인간이 다른 종으로 나뉘어져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차별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태어남은 내가 결정할 수 없는 무조건적인 사실인데 몸속 자궁을 통해 태어났는지 인공자궁을 통해 태어났는지를 보고 인간의 계급이 나뉜다.


인구의 수는 줄어 나라를 유지할 인적자원이 부족한 근미래에 이를 채워줄 인공자궁을 통한 ’체외인‘이 태어난다. 이들은 부모가 없으며 아이를 낳을 수 없고 가족을 만들 수 없다. 사회를 유지하는 가장 기초적인 노동을 담당하고 태어날 때부터 생긴 막대한 빚은 평생을 일해도 갚을 수 없다.


그런 억압 속에 일반인과 체외인의 갈등은 심해지고 폭발하게 된다. 어느날 체외인의 탄생에 충격적인 비밀이 밝혀지고 이들의 갈등은 심화가 된다.
체외인 사이에도 계급은 나뉘는데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없는데 그 불가능을 뚫고 성공한 체외인들은 일반인의 보증과 몇가지 심사를 거쳐 일반인으로 승격할 수 있다.


작품의 시작은 성관계가 난무하는 어느 도시에서 약간의 권력을 지닌 체외인 주인공 ’아미‘가 등장하며 시작되는데 많은 체외인들이 성관계에 빠져있는 모습이다. 아마 인간의 3대 욕구인 식욕, 수면욕, 성욕 중 체외인은 그들이 상대적으로 접하고 무지성 쾌락으로 빠져들 수 있는 성욕을 선택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쾌락에 몰두하면서 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주어지는 억압과 차별을 잊으려는 걸까?

’아미‘와 같은 ’집‘에서 생활한 ’권정현지‘가 어느날 갑자기 연락해 체외인의 탄생에 관한 놀라운 뒷이야기를 해주며 ’아미‘의 연인이자 일반인이 ’철멍‘, 아미가 우연히 만나 성관계를 이루는 체외인 ’애드‘ 이 네 사람이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생각보다 비인간적으로 체외인을 다루는 일반인을 보며 인간이 이렇게도 권력적이고 지배적이었나, 이렇게 악했나 경악하게 만들었다.
인구감소의 심각성을 매년 호소하는 우리나라 국민의 입장으로 읽어보니 남일 같지 않다.

인구감소문제의 경각심과 계급사회의 극단적인 단점을 보여준 다소 충격적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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