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에서
에르난 디아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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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더이상의 목표나 목적지가 존재하지 않았다. 살면서 겪은 가장 파괴적인 비극 이후에 경험했던 죽고 싶다는 욕망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그냥 계속해서 나아가는 무언가였다. 뭔가를 원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외로움, 고독, 이런 것들을 이겨낸다기보다 그것들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견뎌내는 호칸을 보며 내적응원을 엄청하며 읽었다.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난 주인공 호칸은 여행 초반 형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렇게 낯선 땅에 떨어진 어린 소년은 무방비하게 납치당하게 된다.

처음에 호칸은 형을 찾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그런데 어린 나이에 아무 자본도 없이 낯선 땅에서 살아가기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힘들었다. 모르는 여인에게 몸을 내어주게되고 감금당하는 것, 어찌저찌 탈출했지만 어떤 사내에게 이용당하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사람들을 죽이고 그 무리에게 표적이 된 것, 그 모든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부풀려져 진실이 아니지만 호칸을 그렇게 기억하게 되는 것.

그리고 진실을 말하는 호칸.
사실은 사람과의 교류를 원했지만 그럴 때마다 그에게 비극이 찾아왔고 결국 호칸은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형을 찾겠다는 목표도 시간이 갈수록 무의미해지고 목표가 없는 삶이 얼마나 단조로운지 이 작품을 통해 깨달았다.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호칸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관대한 것이 삶에 얼마나 많은 용기와 활력을 주는지 깨달았다.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트러스트>를 읽진 않았지만 다른 결의 작품 같은데 주인공에게 많은 시련을 던져주면서 궁극적으로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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