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조를 기다리며 위픽
조예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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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원래 그런 식으로 돌아가는 거란다. 정해야, 너도 계산을 잘 해야 해. 네가 누구인지는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아. 너를 둘러싼 것들이 중요하단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을 거야. 그들은 진짜 삶과 진짜 사랑이 따로 존재한다고 믿지. 그런 건 없어.”


부모의 이혼 위기로 버림 받을바에 세상에서 사라지길 선택한 정해. 외할머니를 따라 들어간 섬에서의 자살 시도는 정해의 두려움으로 끝이 나고 한 달간 섬에서 살며 또래 우영을 만나게되고 섬을 떠난 루 서로 서서히 잊으며 살다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난 우영 그리고 죽음. 죽음을 파헤치려 다시 들어간 섬과 새로 만들어진 종교 그리고 우영이 믿었던 것은 대체 무엇인지, 정말 우영이 스스로 삶을 포기한 것인지.

저자의 작품은 처음인데 표지만큼이나 어두운 작품이다. 특히 고립된 섬에서 일어난 의문의 죽음과 그 죽음을 파헤치려 들어간 사이비 종교 단체. 이런 설정만 보아도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불안감이 스멀스멀.


어린 나이에 사랑 받지 못한다고 느꼈을 정해가 자살을 결심했을 그 마음가짐이 슬펐다. 정해의 말처럼 자기들이 만들어놓고 모르는 척 하는 것은 왜인지. 어른들의 무책임이 정해를 외롭게 만들었다. 그렇다 나타난 우영은 정해에게 위로였을 것이다.
우영 또한 외부에서 들어온 또래 여자아이인 정해가 새로웠을 것이고.

그런 우영의 의문 투성이인 죽음을 파헤치러 섬에 들어가고 우영이 몸 담았던 사이비 종교단체에 들어가 생활하다니.. 대단하다 정해, 용감하다. 나로선 도저히 할 수 없는 선택들을 하는 정해를 보니 우정이란 이런 것인가, 죽을 결심을 한 정해를 살리게 하는, 목숨을 걸고 의문을 파헤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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