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그레이션 - 북극제비갈매기의 마지막 여정을 따라서
샬롯 맥커너히 지음, 윤도일 옮김 / 잔(도서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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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넓은 세상에 오직 인간만 남게 된다면 얼마나 외롭고 쓸쓸할까.”


동물에 관해선 어떤 글이든 매력적인 것 같다. 특히 멸종, 없어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히 감동적이고 여운이 짙다.


많은 동물들이 멸종된 세상이라는 설정에서 몇 안남은 조류인 북극제비갈매기의 여정을 쫓는 주인공 프래니는 그들을 따라갈 배를 구해 떠나게 되는데 프래니는 연구가 끝남과 동시에 죽음을 각오하고 있다.

소설은 프래니의 현재와 과거를 교차시키며 왜 프래니가 죽음을 암시했는지를 밝힌다. 그녀가 왜 제멋대로 살아가는지, 왜 자신의 몸을 마구 던져서 상처를 내는지, 혼자 고통스럽게 괴로워하면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지는 않는지…

너무 슬프잖아 프래니의 행동에 대한 이유도, 파괴된 환경 때문에 사라진 동물들 그리고 그것들을 그리워 하는 인간도, 어쩌면 이것이 단순히 소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도.


슬픔에 잠식되어 스스로를 놓아버린 프래니를 붙드는 사가니호 선원들과 제비갈매기의 희망적이고 빛나는 위로, 특히 위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마지막 장면은 영상으로 보고 싶을 만큼 아름다웠다.

자연이 주는 위로는 사람에게서 얻는 것 이상으로 놀랍고 감동적이며 그 효과가 크다. 말 못하는 짐승과 교감이 되었다는 성취감, 환상적인 자연을 보면 나도모르게 흐르는 눈물 같은 것에는 많은 위로와 감동이 있다.


지금은 당연히 존재하는 동식물의 존재가 우리가 파괴하는 환경으로 인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 작가가 이런 점을 의도했다면 작전은 성공이다. 다만 이 여운을 가지고 주위 환경을 돌아보게 되는 것은 독자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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