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마르틴 베크’ 시리즈 정주행 이벤트에당첨되어 시리즈 첫 편인 <로재나>를 이틀동안 읽었다.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 10편의 시리즈이며 마지막 시리즈인 <테러리스트>가 최근에 번역되었다.이 시리즈는 1960년대 쓰여진 소설로 주인공인 마르틴 베크는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형사이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무심하면서 직장에 그 에너지를 쏟는, 어쩌면 다정하지 못한 남편이자 아버지다.시리즈의 시작인 <로재나>는 깔끔한 고전 범죄소설이다. 어느 바닷가에서 벌거벗은 시체가 떠오르고 이그 시체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두 달이 걸렸으며 그 시절 기술 가지고 증거를 수집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편지와 국제 교환 전화로 외국의 형사와 정보를 교류하고 현장 탐문 수사와 수십장의 사진을 일일히 비교하여 용의자를 특정하는 수사법이 참 현실적이다.특히 용의자가 특정되면서 별다른 사건 없이 반년의 시간을 끈질기게 수사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너무 현실적이라 등장인물에 더 애정이 생기는 것 같았다.마르틴 베크가 초인적인 힘이 있거나 모든 것을 기억하거나 탁월한 수사 능력이 있는 특별한 형사는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재밌지?ㅋㅋㅋㅋ 관심 많은 아내를 의도적으로 피하는 점도 우리네 아버지 같아서 정답다.극적이진 않지만 자세한 묘사 덕분에 몰입할 수 있었고 역시나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사건은 속도를 얻는다. 특히 마지막 몇 장은 숨을 참고 읽을 수 밖에 없었다.기막힌 반전이나 자극적인 사건이 있는 것은 아닌데… 얼마전부터 느끼지만 역시 나는 범죄소설인가.2편도 기대됩니다. 너무 빨리 읽혀서 놀랐고 이래서 시리즈 물 읽는건가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