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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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종류의 해양생물에 관한 sf연작소설인데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첫 번째 ‘문어’ 부터 엉뚱한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문어가 말을 하질 않나 그런 말하는 문어를 먹다 뱉었다는 미래의 남편, 위원장님의 등장 그리고 검은 덩어리들.

책을 읽어나가다가 가장 마지막 작가의 말에 이르러선 이 모든 것들이 저자의 생활에서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러시아문과를 배운 것, 남편을 만난 장소, 남편의 투병, 조카의 등장 등 알고 나니 작가의 은밀한 부분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다.


단순히 유머러스한 해양생물 공상과학단편집인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그게 아니다. 교육인들의 노동 투쟁, 해양 생태계 파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같은 사회적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가볍게 시작했는 생각보다 본격적이라 조금 진지해진 점도 있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해양생물과의
대화(?)가 이질감 없이 자연스러웠는데 실제로 생물들이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다면 좀 그로테스크 할 지도? 심각한 문제를 유머러스하게 풀어 독자들에게 울림을 주는 점이 작가님 장점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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