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못 버린 물건들 - 은희경 산문집
은희경 지음 / 난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물건들을 버릴 수 없게 만드는 데에는 거기 깃든 나의 시간도 한몫을 차지한다. 물건에는 그것을 살 때의 나, 그것을 쓸 때의 나, 그리고 그때 곁에 있었던 사람들의 기억이 담겨 있으며 나는 그 시간을 존중하고 싶은 것이다.“



다양한 소설 작품을 쓴 저자의 산문집을 구매했다. 얼마 전 개정판으로 나온 <새의 선물>을 구매하며 저자를 알게됬고 뒤이어 출간된 산문집은 제목부터 공감해서 구매하게 되었다.

저자의 작품이 처음이라 그런데 원래 이렇게 유머러스 하신건지? 소설에서도 이런 위트함이 나오는 건지…? 😁😁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 서랍에 이토야 연필이 몇 다스나 남아 있으니 그곳에서 나의 흥분과 낭비의 규모를 짐작 할 만하다.“ p53


이런 부분에서 작가의 tmi를 알 수 있으면서도 공감되는 것이 나를 웃기게 한 것. 잡다한 물건에 관심이 많으면서 그것을 버릴 수도 없고 그것을 구매하려는 이유를 묻는다면 명확하게 설명할 수도 없는 부분이 왜 이렇게 공감되고 웃픈지..🤣
작가님… 입덕할래요. 에세이 더 써주세요, tmi도 많이많이🫶🏼


소설과 다르게 흐르는대로, 작가가 즐기며 가볍게 써내려갔다는데 독자의 그것을 정확히 캐치하신 듯 하다. 미소지으며 읽었고 내가 가진 물건들도 돌아보개 되고 또 버려야지 진짜 마음먹게 되었다.
물건이 지닌 특별한 시간의 마법을 오랫동안 믿고있었는데 이제는 놔 줘야 할 것 같다. 이러다간 집안이 잡동사니 천국이 될 것 같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