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회사가 없으면 아버지와 삼촌들이 서로 미워하고 차갑게 견제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유복하다는 것은 동시에 그에 합당한 운명을 짊어진다는 뜻이다.˝일본 드라마 및 영화 <아키라와 아키라>의 원작 소설.<한자와 나오키> 시리즈의 저자 이케이도 준의 2020년 작품이 이번에 번역되었다.작가가 출간하는 작품 소식을 들어서 알았지만 저자의 작품을 읽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름은 같지만 태어난 환경이 다른 두 남자의 인생을 건 싸움이라는 작품 소개가 흥미롭다.동네 작은 공장이 부도가 나고 경제적으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야마자키 아키라와 대형 해운업체의 후계자로 태어난 가이도 아키라.두 사람 모두 뛰어난 업무능력으로 같은 은행의 동기로 뽑이며 라이벌의 길을 걷는 스토리로 흘러가다가 가이도 아키라의 해운업체 위기로 스토리가 집중되는 분위기는 다소 아쉬웠다.가이도 가의 이야기를 읽는데 얼마전 방영한 드라마 <제벌집 막내아들> 느낌이 오버랩되었다. ‘아, 우리나라나 해외나 재벌집 싸움은 다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어렵게 성장한 야마자키 아키라의 성장 스토리를 기대했는데 재벌집 후계자의 고난과 성장 스토리 비중이 큰 것은 좀 아쉬웠다. 전문적인 경제 이야기도 다소 어려웠고 무능력한 경영자들이 그들의 굽히지 않는 자존심으로 파멸의 길을 걷는 이야기도 진부했지만 장편 벽돌책을 오랜만에 집중해서 읽을 정도의 흡인력을 뛰어났다.다양한 장르를 출간 중인 비채, 다음 책은 어떤 책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