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성이 해야만 하는 모든 의무를 엄숙하게 수행하는 동시에 그런 일들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려 노력했다.“브론테 자매에 대한 어떤 사전 지식도 없이 읽어나갔지만 브론테 자매와 그 시절 환경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유명한 고전 작품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을 쓴 작가가 자매였다니! 이 사실을 알고나니 작품이 더 흥미로웠다. 책의 시작은 브론테 자매의 할아버지에 대해 페트릭 브론테가 보낸 편지를 시작으로 브론테 자매의 유년시절부터 그들의 죽음까지 이어진다.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고 힘든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며 글을 쓴 그녀들의 삶은 참 고단했다. 경제적 여유가 안되어 기숙학교에 생활하며 언니 둘을 잃은 가족들의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브론테 일가의 자식들은 모두 40을 넘기지 못했고 형제들 모두 아이를 낳지 못하고 죽었다. 시대적으로 청결하지 못한 환경과 태생적 연약함이 그들 죽음의 원인인 것 같다.“문학은 여성에게 필생의 사업일 수 없으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됩니다. 여성은 자신에게 합당한 직분에 몰두할수록 그저 교양이나 기분 전환을 위해 문학에 시간을 쏟을 여유가 없어지니까요. 당신은 아직 그러한 직분으로 인도되지 못했지만, 장래에 그렇게 된다 면 명성을 얻고 싶다는 열망도 줄어들 겁니다. 즐거움을 위해 상상력을 발휘하려 하지도 않겠죠......“작가를 생계수단으로 여기려던 자매들은 그 시절 여성의 ‘위치’와 사회적 억압 때문에 글쓰기를 업으로 삼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꾸준한 노력 덕분에 결국 이뤄냈다. <제인 에어>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샬럿 브론테의 유년시절, 기숙학교에서의 삶이 <제인 에어>에 고스란히 표현되는 장면을 읽고나니 <제인 에어>가 궁금해졌다. 누군가는 영원한 고전이라고 하지만 누군가는 유치한 사랑이야기라고 하니… 언젠가 꼭 읽고 싶어졌다.실제 그들이 주고받은 편지와 다양한 삽화, 그림, 실제 자료가 더해져 실제로 브론테 일가의 시대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다. 특히 이 책의 시리즈는 해당 작가의 팬들이 읽는다면 더 공감하거나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아가게 되는 작품일 것이다.